기우제 김남식
해마다 여름이 되면
농촌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 피해로 크게 걱정 한다기에
개미 수천마리를 동원하여
수로(水路)를 파서
한강 물을 끓어오려고 했더니
백년이 걸린다 하고
날새 조(行鳥)를 동원해서
낙동강 물을 입으로 물어다가
호수를 만들려 했더니
천년이 걸린다 하여 포기했다
이제는 할 수 없다
하늘이 구멍이 나서 비가 내리도록
용신(龍神)에게 머리 조아려
어쩔 수 없이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