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버스기사와 택시기사

시인김남식 2013. 4. 11. 20:29

버스기사와 택시기사  솔새김남식 

.

얼마전 버스를 타고 가다가 겪었던 황당무개한 일이 벌어젔다.
독립문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버스와 택시가 살짝 부딪쳤다.
불광동에서 부터 택시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
결국 독립문 고가차도 아래에 차를 세운 버스 기사는 택시 기사에게 욕을 했다.
택시 기사도 화가 났던지 차를 세우더니 밖으로 나왔고
두 기사는 도로 한 가운데에서 멱살을 잡고 싸웠다.

한참을 구경하던 승객들이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었던지 
몇몇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
한 씅질하는 나도 덩달아 내렸다
엉겨 붙은 두 기사를 떼어 내려고 승객들 모두가 애썼다.
한 사람은 버스기사 허리를 잡아 당겼고,
다른 이는 팔을 잡았다.
한참을 얼마간 실갱이를 하다가  
 기사를 버스 운전석에 앉히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말했다.
"자, 그만 갑시다. 저 택시 기사 놈이 아주 나쁜 사람이예요."
씩씩거리는 버스 기사를 달래기 위해서는 상대편 택시 기사를 흉보는 것 밖에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하였다.
다른 승객들도 이구동성으로 택시 기사가 나쁘다며 한마디씩 욕을 했다.
한편, 택시 기사를 맡은 손님들은 안들어 가려는 그를 억지로 운전석에 밀어 넣었다.
그래도 그 기사는 기를 쓰고 나오려고 몸부림을 쳤다.


지친 손님들은 문을 닫고 안 열어 주었다.
그런데 버스 기사도 분이 덜 풀렸던지 아주 기를 쓰고 내리려 하는게 아닌가
버스 안의 손님들이 또 말했다.
"참으라니까요 저 자자식이 아주 나쁜 넘이야요. 그 만큼 말렸으면 갈 것이지. 왜 안가고 저 난리야. 기사님이 참아야 해요."
그러자 버스 기사가 소리를 쳤다.
"저 놈이 버스 기사고 내가 택시 기사란 말예요. 놔요"
".............."
조금 후 본의 아니게 억류 되었던 이쪽 기사가 택시로 가고 택시에 감금 되었던 기사가 버스로 돌아왔다.
푸하하하......

승객들은 어이가 없어서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저 앞에  있던 택시가 꽁지가 빠지도록 달아나고 있었다.
정말 웃겼죠 
 모두들 하하하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었답니다
글쎄 허무한 세상을 살다 보니까 엉뚱한 일로 싸움도 하고 또 이런 황당한 일도 생긴답니다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해서 졸리니까 자칫 운전 미숙으로 인해서 사고가 종종나기도 합니다
서로 조심조심해서 선의에 피해가 없도록 하구요 
오늘은 사소한 일로 싸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 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마음껏 사랑하고 즐거운 일 많이 만들수있는 기회를 잡도록 하세요   





'古書 > 生活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달살이   (0) 2013.12.27
지하철 어린아이  (0) 2013.05.22
소형 테레비전   (0) 2013.01.29
외상값  (0) 2012.12.13
여름 장맛비  (0) 201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