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그냥 니 생각이 난다.

시인김남식 2016. 9. 13. 10:24
 

 

그냥 니 생각이 난다  솔새김남식

 

하늘빛이 푸르거나 흐릴 때면

그냥 니 생각이 난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꼭 꼬집어서 얼마만큼 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니 생각이 난다

 

꽃잎들이 훈훈한 햇살에

눈부시게 흩날릴 때도

그냥 니 생각이 난다

희뿌연 낯선 길을 걷다가

문득 길모퉁이를 돌아갈 때도

그냥 니 생각이 난다

 

내가 하늘만큼 널 그리워할 때

한 자락 뭉게구름만큼이나

날 담아내고 있을까?

오늘도 니 생각이 나는데 넌 어떨까

 

바람이 나뭇잎을 스쳐 갈 만큼

날 쓰다듬고나 있을지

니 생각이 자꾸만 나는데

넌 손톱만큼이나 내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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