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니 생각이 난다 솔새김남식
하늘빛이 푸르거나 흐릴 때면
그냥 니 생각이 난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꼭 꼬집어서 얼마만큼 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니 생각이 난다
꽃잎들이 훈훈한 햇살에
눈부시게 흩날릴 때도
그냥 니 생각이 난다
희뿌연 낯선 길을 걷다가
문득 길모퉁이를 돌아갈 때도
그냥 니 생각이 난다
내가 하늘만큼 널 그리워할 때
한 자락 뭉게구름만큼이나
날 담아내고 있을까?
오늘도 니 생각이 나는데 넌 어떨까
바람이 나뭇잎을 스쳐 갈 만큼
날 쓰다듬고나 있을지
니 생각이 자꾸만 나는데
넌 손톱만큼이나 내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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