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혹여 솔새김남식 지금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여 당신이 날 찾는 날이 있을까 염려해서입니다. 비가 오던 날도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던 날도 당신이 날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여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대보다도 아마 내가 더 그대 생각에 떠나지 못한 게 아닌지 모릅니다 혹여 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움도 미움도 모두 거두어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