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능소화

시인김남식 2016. 3. 29. 19:18

능소화    솔새김남식

 

 

이층집 담장 위에 핀 능소화
길게 목을 늘려서
언제인가부터 예쁘게 피여
길가는 사람들 바라 보더니

어제 밤 비바람에

떨어져서
길바닥에 뒹굴고 있네

휘감긴 넝쿨 따라서
분홍색 치마 입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
가지마다 꽃을 피워
임 오실 제 기다렸는데

이를 어쩌나 가련한 능소화
꽃이 시들기도 전에
임을 만나지 못 했는데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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