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러지 마라 솔새김남식
발바닥 밑에 붙어있는 껍딱지만도 못한 게 인터넷 인연이라는데 제발 그러지마라
그리고 실은 바쁜게 아니라 재미가 없다든지 아니면 내가 관심 밖이라 그렇겠지
카페서 우연히 인연이 되어 글과 글로 그리고 댓글로 우린 만나게 되었지
이곳이 아니면 영영 만나지 않을 수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별로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매일 눈팅 해준다는 게 정말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지금은 댓글은 커녕 눈팅도 아니 해주니까 가심이 쪼매 아프다
그런데 날 사랑한다고 웃기지 마라
따끈한 찻잔을 마주하고 있을 때는 간이라도 빼 줄듯이 하고
또 나 만을 생각하는 것 처럼 쌩쇼 하는 거 다 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넌 푸주간에 걸려 있는 고기만도 못한 村長을 위로 하려고 한다
타성에 젖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란 때론 거짓과 위선이 앞서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만나지 않으면 영원히 고립될 것이 두렵기 때문에
상대를 보는 앞에서는 누구나 아부를 하고 그러는 것이다
변명하지 마라.
무엇이 자네를 바쁘게 하는지는 다 알고 있다.
시간이 없다, 또는 바쁘다는 거 죄다 핑게 라는 거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뭐라도 꽁짜로 얻어갈게 없을까 하고 카페 들어 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제발 그러지 마라
있으나마나 한 존재라면 차라리 마우스 하나로 크릭하여 네 길을 가거라
그리고 집에 가서 아이들하고 놀던지 아니면 마눌 치마폭을 붙잡고 천하장사 씨름을 하던지
또는 어제 보다만 비디오 테잎을 빨리 보고 대여점에 갖다 주던가
아니면 뻥마담에게 폰따로 수다를 떨던지 그러거라
그런데 급한 일이란게 뭘까
별로 할 말도 없으면서 전화통 붙들고 수다 떠는 일 이겠지
그 수다 속에는 솔새 촌장을 흉보는 것도 들어 있는 것 너무 잘 알고 있다.
흉 볼게 뭐 있다고 이젠 제발 그러지마라
촌장도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고 이제는 하나둘씩 머리털이 빠지고 있다
수염은 언제 깎았는지 털부싱이 같고 낡은 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
동네골목에 쭈그리고 앉아서 개똥철학 文語를 팔며 세월을 낚고 있는 촌장이 불쌍지않냐?
그래도 잘나가던 때는 목에 힘을 주고 이쁜 사람만 만나고 다녔다
그런데 넌 있어도그만 없어도그만 이라면서 왜 찰 거머리 처럼 붙어 있을까
혹시 뭐라도 하나 퍼 갈께 없나 매일 탐색 하겠지
아니면 얼마나 잘하나 얼마나 인기가 있나 불구경 하려고 그러겠지
그나저나 요샌 글 올리기도 싫트라
팬들이 외면하는데 그리고 절친들이 도와주지 않는데 암 것도 하기 싫트라
당신이 재미 없듯이 솔새 촌장 또한 재미가 없다
개나리보쌈을 싸서 전국일주 방랑의 길을 떠나야 할지 생각중이다
정말 절친들이 미우면 안면 바꿀지도 모른다
싹뚝 인연을 끊고 싶을 때가 여러번 있기에 내 떠난 뒤에는 후회하지 말아라.
댓글이 없으면 이제부터 정말 글 안 쓴다.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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