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 솔새김남식
휴대전화를 습관처럼 만지작거리다가 순간 저장해 놓은 전화번호를
모두 날려 버리는 실수를 하였다.
얼마나 당황 했는지 가슴과 얼굴이 붉어지고 정서 불안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기를 여러번 그러나 나를 더 황당하게 하는 건
기억나는 번호가 겨우 한 두개 뿐 다른 것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오면서도 숫자 기억과 계산, 암기는
나름대로 긍지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 부터인가 자동차로 길을 찾아가도 기계의 힘을 빌리고 있다
이제는 책에서 지식을 얻는게 아니고 사이버에서 지식을 빌린다
구태여 암기 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것은 검색을 하면 답이 나와 있다
많은 지식을 아는 사람에게 똑똑하다라고 했지만 이젠 헛똑똑이가 되었다
컴만 있으면 구태여 친구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
그래서 놀라울 정도로 편리해 졌다
하지만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방에만 있는 은둔생활이다
사람이 아닌 기계와 대화를 하고 있어서 사람의 지능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그래도 그 시절은 누구나 만나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었다
지금은 주위를 돌아보면 모두 문이 잠겨있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문을 나서면 전신주에는
치매환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좀 뒤 떨어진 생활이었지만 가끔은 예전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암튼 너무도 좋은 세상이지만 현대인은 모두 디지털 치매에 걸려있다
인간이 점점 도태되는 것 같아서 서글퍼진다.
이제 정말 더 이상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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