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참좋은 나이

시인김남식 2010. 9. 18. 20:48

참좋은나이  솔새김남식

 

한 해의 끝 그리고 또 다른 한해의 시작 그 점에 와 있다

돌아보면 아득히 먼 길 언제 예까지 왔을까

다시 돌아 갈 수 없을까

나이를 든다는 게 요증은 그냥 짜증이나고 어느 때는 자신에게 화가 날때가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누구나 그럿듯이 젊음이 간다는 것 하나와


그리고 자신에 삶이 혹시 헛데이 살아 왔지나 않은가에 대한 반발심이다

후회없이 살아온 사람들 보다 그러하지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그것이 바로 보통 사람들에 인생이다

어제보다 좀더 재밋게 지내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게 또한 내 뜻대로 잘 안된다

그래도 아직은 크게 아프지 않은 것 만해도 행복이다




나이는 세월이 가져대 준 계급장이다

세월이 가고 다시 한 해가 시작이 되면 누구나 나이를 하나씩 더 얹는다

사람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자기의 젊음을 과시하는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죽음으로 가는 길은 나이에 관계없이 누그든지 부르면 가는 곳이다

아주 오래전 술좌석에서 호형호제를 하던 아주 큰 형님뻘 되는 이가 내 나이를 묻는다
쉰둘이라고 대답 했더니 그 사람이 말 하기를
"참 좋은 때다." 라고 하며 몹시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인생 대 선배로써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나는 그때 그 선배의 설교가 좀 듣기 싫었던지 우수게 소리를 던젔다
"지금도 예쁜 여잘 보면 그게 섭니까?" 라고 물었더니
"싱겁긴, 이 사람 술이나 마셔" 라고 대답 한다


그리고 다시 십년이 지난 어느날 술자리에서 그 선배와 마주 앉아 술 마시면서

또 다시 물어 보았다

"선배님, 아직도 그게 섭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 사람아 그런건 왜 묻고 그러나~" 하며 이번에도 농담으로 받아 넘겼다

그리고 지난 가을 우연히 술집에서 다시 만났을 때
싱겁고 재밋는 이야기 잘하는 나는 궁금해서 또 물어 보았다
"선배님 아직도 여전히 그게 잘 됩니까?"

물론 그 선배하고는 혈맹같은 호형호제이기에 농담도 가능 하였다

그랬더니 그 선배는 피식 웃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 못해 하는 말이
"자네도 내 나이쯤 되면 다 알게 되네" 하며 씁쓸하게 쐬주잔을 들고 있었다
그렇게 나도 어느새 그 나이를 먹어 가고 있다
그 선배는 객지생활에서 만난 사회 친구로 나 보다 여덟살이나 더 많았다


지금 살고 있는 자신의 나이가 가장 좋은때인 것이다.
누구나 지나고 나서야 그것을 뒤늦게 알게되지만 돌아 갈수 없는 나이가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더 멋지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그반대로 자신의 삶을 실망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다
세상의 삶이 내 뜻대로 되는게 어디에 있을까마는 나 보다도 더 힘들게 사는 이도 있을 것이고

나 보다도 더 재밋게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생을 쉽사리 살아 간다면 그처럼 재미없는 삶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사는 이 나이야 말로 참좋은 나이를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10년만 젊었으면.." 라는 말이 있다

어느날인가 후회스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스스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누구나 사람은 나이가 들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일찍 깨달을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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