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곡 솔새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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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대로 붕붕 날아 다니는 비닐 종이가 더욱 을씨년스런 겨울을 연출한다
년말이라서 그런지 어딜가도 거리가 수런 거린다
춥다고 종종걸음 치며 빨갛게 볼이 얼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서 겨울 냄새가 난다
요샌 커피가 빨리 식는다
조제커피 한봉지와 카푸치노 반봉지 바로 내 취향의 커피이다
다 마신 커피 잔이 아직도 따뜻하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이 좀 차지만 시내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가 들어왔다
영하 10도의 강추위로 거리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았다
종로 3가역
어디서 왔다가 돌아 가는지 사람들이 밀리고 밀려 간다
아무리 추워도 지하철은 가득하다
열차안에는 거의 노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으로 오는 길목 평소에 노점들이 좀 있었는데 오늘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좌판을 펴 놓은 곳이 있다.
장갑을 파는 아저씨
붕어빵과 오뎅 국물을 파는 아주머니
그들은 제철 맞은 겨울장사이다
허름한 모자에 장갑을 끼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지나는 사람들 눈치를 바라본다
상자엔 물건이 가득 했지만 누구하나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너무 추우니까 아마 빨리 제 갈 곳을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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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들 그렇게 바둥거리며 살아 가는데 어느새 12월이 바쁘게 지나간다
어느세 절반을 지나고 .....
가로수 나뭇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처럼 아쉬움에 또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세월이 가는건지 내가 늙어가는 건지 아무 것도 모르겠다.
해마다 이때 쯤되면 그냥 무조건 무언가 아쉬움이 가득하다
못 이룬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아무래도 미련있고 제일 후회 되는 건
자신을 잃어가는 자화상이고 나이일 것이다
차가운 겨울이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겨울은 동식물 모두가 죽은듯이 지내고 있다
그래서 별볼일없는 사람들은 아랫목에서 티브이만 보고 있느 게 아닐까
코피 사준다믄 추워도 얼른 나가는데......
==> music ; 겨울소곡 (겨울나무 그리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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