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미도파 싸롱

시인김남식 2015. 11. 20. 13:51

추억의 음악다방 미도파싸롱          솔새김남식


명동입구 미도파 백화점 5층에 있는 "미도파 싸롱" 그때 그시절 그 이야기
장발머리 나팔바지가 유행했던 그시절 그때  미도파 싸롱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곳이었다.
낮에 문을 열어서 6시까지 음악감상실로 영업하고 7시 부터 캬바레 영업을 하였다
외로운 사모님들과 그 사모님을 괴롭히는 제비들이 한때 사회적 물의를 빗기도 했지만
당시 유명 디제이들이 진행하는 음악 감상실은 젊은이들에 만남의 쉼터였다.

2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음료나 커피를 마시며 시간이 다 될때까지 나가질 않았다 

무엇 보다도 당시에는 명동에 대표적인 건물이 미도파였고 우리나라 백화점의 산실이었다
당시 미도파 싸롱은 가수의 꿈을 키우고저 무명 시절에 그곳을 거처간 이들은 지금은

유명한 가수나 MC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아는 사실이다



무교동 낚지 골목에서 술 한잔하고 이곳에 와서 젊음을 발산했던

추억이 있는 곳으로 특히 통금이 해제되는 년말에는 떼거지로 몰려 다니며

밤을 꼬박 지새운 젊은 시절의 낭만이었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면 백화점입구 쇼박스에서 하기도했다
특히 주말 이곳에서 mbc '별이 빛나는 밤에" 녹음 방송 할 때는

줄을 서야만 들어 갈 수가 있었던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최고의 명소였다

 
종로의 학사주점과 음악다방 세씨봉 명동의 본전, 꽃다방 청량리의 동산다방등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아련한 추억들이 함께했던 음악다방이었다 

다방에 가면 디제이들은 Paul Simon 의 Duncan 을 자주 들려 주었다

가사 내용은 잘 모르면서 음악을 신청했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

                                                                                                                                     사진 - 명동입구 미도파

미도파 백화점 5층에 있는 mbc 공개홀에서

 
어느날인가 미도파 백화점 5층에 있는 mbc 공개홀에서 별이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이 있었다

주말이면 간혹 재미있는 게임을 해서 당첨되는 사람한테 선물을 주곤 했었다
그 날도 토요일 오후쯤이라 생각이 된다.
40평 남짓되는 공간에서 상품을 노리고 몰려든 연인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날은 사회자가 갑자기 수수께끼를 내고 맞추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였다.
이런저런 문제가 몇 개 오가고 있던 중 사회자의 눈빛이 야릇해 지면서 이런 질문을 하였다

.
“우리 몸중에는 ‘지’ 자로 끝나는 부위가 몇군데 있는데 아시는 분?”
사람들의 갸웃거리는 고개 사이로
“허벅지!!” “장딴지!!” “엄지!!”
“검지!!”.... 하는 소리가 여러사람들 입에서 나왔다.
그러자 사회자 “ 예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정돈 누구나 다 아는 수준이고...또 없을까요?”

하며 다시 묻는다.
그의 말끝에 야릇한 장난끼가 묻어나는 게 아마도 우리 몸에 남녀의 소중한 생식기 부분을
떠 올리며 누군가가 그 말을 하게끔 유도하는 듯 하였다.



거기에 있는 누구라도 그 단어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연인들끼리 온터라 애인 앞에서 쉬이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 씩씩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골 바가지!!!”
순간 물을 뿌린듯 조용 해지는가 싶더니 음악실이 떠나가듯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사회자도 어처구니가 없는 듯 한참을 웃더니 그 여자 보고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뜻밖에 그녀는 얼굴도 이쁜 소위 말하는 그 당시 킹카의 아가씨였다
미니스커트가 막 보급이 되었던 그시대에 어떻게 저런 예쁜 여자의 입에서 해골바가지라는
소리가 나왔는지 모두가 얼떨떨 할 지경이다.


이어 사회자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또 없을까요?”

DJ는 이제 여자의 성(姓)을 가르키는 그 부분 말고는 없을거라는 듯이 의기양양해서 물었다.
그러자 잠시 곤혹스런 모습을 짓던 그 아가씨의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모가지!”
음악실은 그래서 또 한바탕의 웃음이 지나가고 있었다.
"참 대단한 아가씨네... "
사회자가 한마디 내 밷으며 두손을 드는 듯 하더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을게요. 또 없을까요?  이번에도 대답 하시면 선물을 따블로 드리겠습니다.”


 
그 아가씨의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젠 정말 드디어

이 아가씨도 두손을 들겠거니 생각할 때쯤 그녀의 재치(?)가 또 한번의 빛을 발휘했다.
“배때~지!”
결국 DJ는 손을 들고 말았고 그녀는 선물을 타가고 말았다

그날 미도파 싸롱의 선물은 콘돔이였다
우리나라 가족계획이 절정에 이르던 그 시절 최고의 선물이었다
우찌되었던 추억의 산실이였던 미도파 백화점이 사라진 게 지금은 못내 서운할 뿐이다 

바로 1972년 그때의 이야기이다. solsae.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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