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개똥철학

정을 모르고 살았다면

시인김남식 2005. 2. 9. 20:38
정을 모르고 살았다면   솔새김남식

 

지금까지 그 어떤 사람을 가슴속에 심어놓고

애타게 그리운 정을 쌓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참으로 그걸 생각하면 쓴 웃음만 나오고

허전한 바람이 스쳐가고 있습니다

짧지않은 세월 해놓은 것도 없고

남긴 것 모두를 다 보태어도

내 욕망의 언덕은 아득히 멀기만 하다.


해놓은 일보다 해야할 일이 더 많이 남아서

텅빈 마음으로 재어 보니

끝내 이루지 못할 산이 될 뜻하고

만만하던 세상도 갈수록 더 험해

정말 믿을 만한 벗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젠 힘이 모자라서 쉬어가야 할 것 같고

아직 할일이 많은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여

밤잠을 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냥 순진하고 착해서 정직과 성실을 

원칙으로 살아 왔지만

그런게 바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

따스한 만남 솔직한 사람들이 그리웠기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두드렸지만 진솔한 마음을

공짜로 얻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게 많은 것 같다


모두 이율 배반적이라 내 맘같지 않은 것들로 속상하고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하나 하나 기억 하면서

좋은 벗들과 웃음을 쌓고 살았으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 

하지만 정겨운 사람들이 아직은 있기에

밝은 웃음으로 하룰 보냅니다

.





'필서 > 개똥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정한 이별  (0) 2007.10.23
알아도 모른척하여라  (0) 2007.06.21
자장면과 짬뽕  (0) 2007.02.08
하늘이 날 부르는 날   (0) 2006.11.19
세월로 보는 여자의 일생  (0) 200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