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모르고 살았다면 솔새김남식
지금까지 그 어떤 사람을 가슴속에 심어놓고
애타게 그리운 정을 쌓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참으로 그걸 생각하면 쓴 웃음만 나오고
허전한 바람이 스쳐가고 있습니다
짧지않은 세월 해놓은 것도 없고
남긴 것 모두를 다 보태어도
내 욕망의 언덕은 아득히 멀기만 하다.
해놓은 일보다 해야할 일이 더 많이 남아서
텅빈 마음으로 재어 보니
끝내 이루지 못할 산이 될 뜻하고
만만하던 세상도 갈수록 더 험해
정말 믿을 만한 벗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젠 힘이 모자라서 쉬어가야 할 것 같고
아직 할일이 많은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여
밤잠을 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냥 순진하고 착해서 정직과 성실을
원칙으로 살아 왔지만
그런게 바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
따스한 만남 솔직한 사람들이 그리웠기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두드렸지만 진솔한 마음을
공짜로 얻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게 많은 것 같다
모두 이율 배반적이라 내 맘같지 않은 것들로 속상하고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하나 하나 기억 하면서
좋은 벗들과 웃음을 쌓고 살았으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
하지만 정겨운 사람들이 아직은 있기에
밝은 웃음으로 하룰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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