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자유 솔새김남식
사람이란 원래부터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려 하고 해라하면 하지 않는 게 인간의 심리라 하더이다. 여자의 자유도 남편이 있을 때 해야 돋보이고 나의 위력도 남편이 있을 때 해야 하늘을 찌르는 법이라 생각이 된다. 물론 남편의 자유도 아내가 있을때해야 돋보인다. 대중가요 노래처럼 있을 때 잘하라는 말도 있듯이 부부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할 때가 좋은 것이다. 그 언제인가 오래전 시골 다녀 오던 길 읍내로 나가는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 동네아낙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그때는 가을 추수가 어지간히 마무리 되어 갈때이다. 그날은 읍내 장에 가려고 마을 사람들이 버스정류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순을 갓 넘은 한 아주머니의 신세타령이 시작 되었고 그것을 되받아 주는 정겨운 아낙들에 모습을 바라보니 훈훈한 시골 인심에 마음이 찡했다. 오늘의 주인공 그 아주머니의 남편은 술을 무척 좋아해서 특별힌 일 없으며 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가서 술 한잔 걸치고 늘 늦게 들어오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낙 혼자서 집안 일을 해야하니 남편은 아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욕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니 아주머니의 불만은 매일 같이 쌓여갔다 "저 웬수 죽지도 않으니, 저 화상 술독에 빠저 죽어라" (아낙들은 화가 나면 대개 이런 무지한 막말을 하는 시골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매일같이 싸움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니 부부 사이의 정은 고사하고 찬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근데 정말 웬수같은 서방이 날벼락 처럼 어느날 갑자기 죽어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갑자기 남편을 잃은 그 아주머니는 자신을 탓하며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것도 남편이 술 먹고 집에 오다가 논둑으로 넘어져서 추위에 얼어 죽었으니 모두가 자기 불찰이라고 생각했다.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던 동짓달 그때도 밤이 이슥했지만 남편은 아직 집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이 화상 술 먹고 또 읍내 기생 다방에 갔을 거야" 하고는 자신은 그냥 고단해서 잠이 일찍 들었답니다.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이런 일이 없을 터인데 일이 잘못 되려면 꼭 그러듯이 결국 그날 저녁 남편을 떠나 보내는 불상사가 생겼던 것이다. 밤이 되어도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연락을 하던지 등불을 들고 마중을 나가던지 해야 했는데 남편이 미워서 그런 잔정이 없었다고 한다. 동네 이장한테 전화라도 했더라면 충분히 살 수 있었을텐더 피곤해서 그냥 테레비젼 보다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
다음날 아침 뜻하지 않은 비보를 듣고 후회를 한듯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남편을 갑자기 먼저 보내고 집안 일을 혼자 하려니 여간 힘이 들었는지 신세타령 잦았다고 한다. 사소한 잔 일은 하지 않고 술만 입에 달고 다니는 남편이었지만 그래도 큰 일은 모두 해주었다고 한다. 나중에 남편이 없어서야 뒤 늦게 그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이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울컥 눈물이 잦았고 잘 먹지도 못하는 술로 아쉬움을 달랜다고 한다. 오늘도 보름만에 읍내 장에 가려고 마을 앞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동네 아낙들이 하나둘 씩 모이고 이런 말 저런 말로 수다를 한참 떨다 가는 한 아낙이 물었다 "성님! 그래 요새는 어떻게 지냈슈?" "............." "성님 말 좀 해봐유. 얼굴이 많이 까칠하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한마디 한다 "말두 말게나. 웬수악수니 해도 서방이 있어야제, 자슥들 다 헛거여." ".........." "옛 어른들 말씀이 딱 맞아. 이제 껏 신랑 그늘에 내가 살아온 것 정말 그걸 몰랐어." "......." "밤에 외로운 건 둘째 치구라도 남들이 숭보는 것 같아서 죽겠어. 내가 신랑 잡아 묵었다고." ",,,,,,,,." "동상도 서방님한테 잘 혀. 술 먹는다고 지청구 주지말구 귀찮아도 아침에 술국 꼭 끓여 주고 그래. 알았지" 그날 읍내 장터에서 집에도 없는 신랑에게 해 주겠다고 하며 동태를 사고 술 한병 사서 밤 늦게 돌아 왔다고 한다. 그 아주머니는 자신이 조금만 신경 썼다면 그리되지 않았을 거라고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였다. 요즘은 남여를 구분하지 않고 상대를 힘들게 하고 속을 썩이는 부부들이 종종 있다. 여자들 생활 능력이 예전보다 좋아졌기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각자의 목소리가 커진 것 사실이다. 그래서 결혼하는 사람들 보다 이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부부 사랑은 서로를 걱정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 된다. 오늘 저녁은 술상을 마주 놓고 내 자유도 당신이 있을 때가 더 돋보인다고 남편에게 또는 아내에게 힘주어 말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부부간 사랑의 자유도 내 맘대로 혼자 돌아 다니는 자유도 남편이 옆에 있을 때 아내가 옆에 있을때 서로 다퉈 가며, 또는 삐져 가면서 가끔은 단식 투쟁도 하면서 아옹다옹 어렵게 얻었을 때가 더 신나는 걸 알아야한다.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좀더 많이 이해를 하는 잉꼬같은 부부사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당신 곁에 내가 있다고 열심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둘도 없는 인생의 친구가 되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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