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사건 솔새김남식
그저께 오후 모처럼 시간이 좀 나길래 그동안 놀부네 제사 미루듯
미뤄났던 똥차를 델고 정비소를 찾았다
자동차 엔진 오일을 단골 정비 공장에 가서 갈아 넣는데
예전에는 5,000 km만 지나도 얼른 오일을 갈았지만
지금은 경제가 어려워 가난이 줄줄 흐르다 보니 10,000km 가서 오일을 갈아 넣는다
낮익은 종업원
"솔새 촌장님! 뒷바뀌가 다 되었네요"
자세히 살펴 보니 그냥저냥 타고 다닐만한데 이 정비사 내 힝편은 생각지 안고
주행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를 갈아야 한다고 우긴다
바로 올바른 지적이었다
이래봐도 내게는 이런저런 팬들이 수천명인데 이젠 내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개인 사정상 여유가 생기지는 않지만 타이어를 교체 하기로 결정하였다
"고라면 뒷바뀌도 함께 갈아 끼워주소!"
차량 정비값 500,000만원은 과부집 땡변 10개월 할부에 갚기로 하고
이참에 타이어 네개를 전부 교환하기로 하였다
한참이 지난 후에 "다 되었습네다!" 하기에 정비료는 외상으로 접수하고는
아무 생각읍시 차를 끌고 8차선 대로변으로 나섰는데 먼가 끼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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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뒷바뀌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나고 덜컹거리더만
아주 기분 나쁘게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려왔다
아무래도 그냥 가서는 안될 것 같기에 해서~~~
다시 정비공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손봐야겠다는 생각으로 8차선 큰 사거리에서
차를 돌리려 하니까 이젠 아주 "덜컥!!" 소리와 함께
차가 확 기울더만 조금후에 차가 한쪽으로 그냥 푹 주저 않더이다
도데체 우찌 이런일이 .....
차에서 내려보니 정비 기사가 뒷바뀌 나사를 헐 끼워 바뀌가 빠져
저멀리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는데 정말 기가차서 할 말을 그만 잊었습다
그리고는 인도에 있는 전봇대를 꽉 막더니 픽 ~ 그 자리에 타이어가 쓰러지더이다
시상을 하도 오래 살다보니까 참 요상한 일도 다있네 하고는
안도에 한숨을 쉬고 인도쪽으로 걸어 가는데
때마침 따라 오는 자동차가 다행이 없어서 이 몸 멀쩡함을 조상님께 먼저 감사드렸죠
하마트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라
정비공장 사장을 핸펀으로 불러 내서 대판 따지니~~~
그잉간 왈 "@~#$%@~~#$#%&*~~~!!"
온갖 변명을 늘어 놓으며 사과를 하는데 물론 오늘 수리비도 꽁짜로 계산하고
결론은 1년간 무상 정비를 해주겠다는 약조까지 받아냈다
내 참 낯선 길에서 소리 소문없이 생송장 딜번했소이다
조심조심 또 조심 나무관세음보살 하나님 아멘 고맙소사 !!
사진 => 뒷바키가 빠진 내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