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전래동화

가재와 굼벵이

시인김남식 2013. 3. 19. 12:06

가재와 굼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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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가재와 굼벵이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가재는 수염을 자랑하고 굼벵이는 눈을 자랑했다.

가재는 제 수염을 자랑하였으나

굼벵이의 밝은 눈이 부러웠고

또 굼벵이는 가재의 수염이 길어 위엄 있게 보여 부러웠다.

 

그래서 둘이는 서로 눈과 수염을 바꾸기로 했다.

먼저 굼벵이는 눈을 빼어 가재에게 주었다.

가재는 굼벵이의 눈을 달고 보니

더욱 어울리고,

"눈도 없는 놈이 수염은 달아서 무엇해?" 하고는 돌아섰다.

 

마침 옆에서 이 광경을 본 개미는 굼벵이가

당하는 꼴이 우스웠다.

그래서 개미가 너무 웃었더니

그만 허리가 끊어질듯 가늘게 되어 버렸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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