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좋은명시

여자는 말이야

시인김남식 2014. 2. 8. 11:44

여자는 말이야   안 성란

잘 지냈냐고..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고..
꼭 할 말은 없지만
들려 줄 이야기도 없으면서
네가 보고 싶은 날이면 전화를 하지.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사랑 한다고 먼저 말을 하고 싶은데
어느때는 괜히 심술이 나서
말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

여자는 말이야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고
사랑 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는 알고 있니

여자는 말이야
따뜻히 손잡아 주고 말없이 안아 주는 걸 좋아해.
"아직도 날 사랑해?" 라고 묻기 전에
"사랑 한다. 보고 싶다" 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해 하는게 바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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