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겨울강가 솔새김남식
복잡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때로는 사람이 없는 곳을 가끔은 그리워한다.
한해의 종점에 와 있는
초겨울 이맘때 쯤
겨울 강가를 찾아 가면
멋진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홀로 걸어간 그 겨울 강가
말라 버린 들풀이
부는 바람에도 아파하고
바싹 마른 나뭇잎들이 고통을 호소한다.
뿌연 안개 속에 비쳐진
안개 낀 겨울강가
그 투명함에도 아픔이 시려온다.
그러나 차가운 물결이 흐르는 곳에서도
생명은 살아 있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움츠리고
계절이 어서 가기를
그들은 학수고대 바라고 있었다.
안개낀 남한 강변에서
2013.12.04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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