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안개낀 겨울강가

시인김남식 2018. 11. 29. 11:43

 안개 낀 겨울강가          솔새김남식

 

복잡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때로는 사람이 없는 곳을 가끔은 그리워한다.

한해의 종점에 와 있는

초겨울 이맘때 쯤

겨울 강가를 찾아 가면

멋진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홀로 걸어간 그 겨울 강가

말라 버린 들풀이

부는 바람에도 아파하고

바싹 마른 나뭇잎들이 고통을 호소한다.

뿌연 안개 속에 비쳐진

안개 낀 겨울강가

그 투명함에도 아픔이 시려온다.

 

그러나 차가운 물결이 흐르는 곳에서도

생명은 살아 있다.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움츠리고

계절이 어서 가기를

그들은 학수고대 바라고 있었다.

 




 

안개낀 남한 강변에서
2013.12.04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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