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립네그려 솔새김남식
이른 봄 파란 새싹이 뾰족이 고개를 내밀 때 자넬 만났었지 만남의 설렘을 맛보기도 전에 이별을 이야기하며 가슴 저린 긴 밤을 방황했던 것 같네 자네가 그리워서 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얼마나 많은 넋두리를 했던지 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네
언제나 그 자리에 함께 있어서
좋았던 자네! 자넬 보내려고 얼마나 많은 날을 가슴 조이며 지냈는지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가 있다 이젠 보내야 한다 하지만 끝내 자넬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채 세월을 보냈네
오늘은 마치 밤송이라도 맞은 듯
봄볕이 따갑네 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지만 계절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듯 아무리 질긴 인연도 못 다한 사연도 세월에 떠밀려 퇴색하는 건 인간사 섭리겠지 한 번의 인연 쉽사리 접지 못하고 바보스럽지만 여전히 당신이 그립네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