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당신이 그립네그려

시인김남식 2019. 5. 20. 06:00

    당신이 그립네그려     솔새김남식

    이른 봄 파란 새싹이
    뾰족이 고개를 내밀 때 자넬 만났었지
    만남의 설렘을 맛보기도 전에
    이별을 이야기하며
    가슴 저린 긴 밤을 방황했던 것 같네
    자네가 그리워서
    보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얼마나 많은 넋두리를 했던지
    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네


    언제나 그 자리에 함께 있어서

    좋았던 자네!
    자넬 보내려고 얼마나 많은 날을
    가슴 조이며 지냈는지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가 있다   
    이젠 보내야 한다
    하지만 끝내 자넬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둔 채 세월을 보냈네


    오늘은 마치 밤송이라도 맞은 듯

    봄볕이 따갑네
    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가득하지만
    계절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듯
    아무리 질긴 인연도 못 다한 사연도
    세월에 떠밀려 퇴색하는 건
    인간사 섭리겠지
    한 번의 인연 쉽사리 접지 못하고
    바보스럽지만
    여전히 당신이 그립네그려




'습작 > 제2 詩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찐빵  (0) 2019.08.07
삶이 무료한 날  (0) 2019.07.15
그대 안에 있었기에  (0) 2018.12.31
안개낀 겨울강가  (0) 2018.11.29
첫눈이 오는날  (0) 201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