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는 날 솔새김남식 첫눈은 느닷없이 오는 눈이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대문 앞 삽살개까지 꼬리를 흔든다
멀리 떨어진 친구 아니면 영영 소식이 없던 그 어떤 사람에게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그래서 첫눈을 마중하러 나간다
어설픈 가을 막 풀덤불 위에도 그리고 도시의 지붕 위에도 세상의 모든 것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내 맘뿐 첫눈이 오는 날은 모두를 용서할 것 같다 작은 오해에서 빚어진 토라짐부터 주먹다짐까지 첫눈을 구실삼아 술 한잔 하자면 서로 얼었던 마음이 눈처럼 녹을 것 같다 오래전에 헤어진 그 사람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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