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생(下宿生) 노래와영화이야기 글/김남식
하숙생 ....
1965년도 KBS라디오 드라마로 무척 인기가 있었다
TV가 없었던 시절 ....
동네 누나, 형수들이 담배 건조장에서 담배조리 하면서
흙벽돌 벽에 걸린 유선 스피커 라디오에서 이 드라마가 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쫑긋하고 듣던 모습이 아련하게 그려진다.
주제가를 최희준이 불렀는데 드라마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삼류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1966년 영화로 만들어젔고 종로 아카데미 극장 개봉해서 대성황을 이룬다
종로 아카데미극장(지금 YMCA골목)은 주로 청춘 멜로영화를 개봉하는 곳 이었다.
이 노랫말의 의미를 풀어 보면
쉽게 말해서 인생이라는 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는 것
구름이 흘러가고 강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세월의 이치 자연의 이치에 맞게 올 때도 그랬던 것처럼
갈 때 역시 빈손이니까
정이나 미련을 두지 말고 한세상을 살아 가자는 뜻이다
사람에게서 한 세상이란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거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잠시 살다가게 되는 하숙생의 모습으로 인생을 풍자적으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줄거리
김지미와 신성일 최남현이 출연한다
같은 대학교에서 만난 두사람 천방지축인 김지미
그녀는 미모에 자신을 갖고 미스 코리아에 출전하겠다고 신성일을 찾아간다
신성일은 네가 발가벗고 대중앞에 서있는게 싫다고 출전 하지말라 하며 싸웠지만
김지미는 출전해서 미스 코리아에 당선 되어 다시 신성일을 찾아간다
마침 대학에서 화학 실험을 하고 있던 신성일에게
트로피를 보여 주며 의기 양양한 김지미를 신성일은 좋을 수가 없었다.
화가난 신성일은 저리 치우라고 손을 뿌리칠 때
마침 알콜 램프가 넘어서 화공 약품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신성일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다.
지금도 그랫듯 미스코리아가 되면 넘보는 사람이 많았다
김지미는 화상을 입은 신성일을 배신하고 재벌 최남현에게 두번째의 아내로 시집 간다.
신성일은 수년간의 병원 생활에서 퇴원하고 나온다.
얼굴을 성형 수술 까지한 그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 김지미가 사는 바로 옆집에 하숙을 한다
아코디언으로 하숙생을 연주하며 매일밤 그녀를 괴롭힌다.
불면증에 시달린 김지미 내용을 모르는 최남현은 아코디언을 치는 신성일을 죽이려고
집 옥상에서 사냥용 엽총으로 위협 하는데 김지미 말린다.
김지미는 마침내 신성일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사죄하지만
정신 분열증세가 악화되어 김지미가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자 신성일도 옹졸했던 자신의 마음을 나무라며 사랑도 미움도
미련없이 모두 버리고 그녀 곁을 떠나는 석양길에
이 노래가 아코디온 연주곡으로 흐르며 영화는 끝이 난다.
하숙생 최희준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2009.02.13 추억의소나타 / 솔새김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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