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야담설화

수양대군과 세령공주

시인김남식 2010. 11. 15. 11:26

 

  세령공주의 남자 김승유  솔새김남식

 

   이 드라마의 설정은 조선 야사집 '금계필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금계필담에는 계유정난때 수양대군의 딸이 단종 폐위에 반대하다 아버지의 미움을 사 쫓겨 나게 되는데

   이후 우연히 피신해 있는 김종서의 손자를 만나서 신분을 감추고 삶을 같이 했다는 내용이 담겨져있다.
   드라마는 여기서 착안을 해

   수양의 장녀와 김종서의 막내 아들 (드라마에서는 손자를 아들로 변신)로 변신하여 

   김 승유와의 세령공주와의 사랑을 그리며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절절함을 흩뿌려 놓고 있는

   조선시대의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승유가 불구대천지 원수인 수양대군의 딸 세령과 엮는 금기의 사랑이 상상 속에서 피어나고 있다.

   

   공주의 남자 드라마에서는

   세령이 수양의 딸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졌던 승유는 모든 사실을 안후 돌변해 세령을 납치한다.

   그는 세령을 수양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생각하며 차갑고 거칠게 대한다.

   하지만 승유에게 이미 온 마음을 준 세령은 아비를 원망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아서라도

   아비의 죗값을 대신하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납치한 자가 승유임을 알게되자 죽은 줄 알았던 연인이 살아돌아 온 것만으로 감사한다.

 

   조선왕조 실록에는 세조는 부인 2명으로

   정희왕후에서 2남1년 근빈 박씨로 2남 그래서 4남 1녀로 기록이 나온다

   정사의 기록은 세조의 차녀가 의숙공주라는 기록으로 보아서는 장녀가 있었다는 짐작이 되는데 

   장녀에 대한 기록은 그런데 왜 빠져 있을까?

   금계필담은 그 의문을 이렇게 해소 해준다.

  

   세조의 큰딸인 세희(극중에서는 세령공주)공주가 아버지 뜻을 번번히 반대 하다가 집에서 쫒겨 났으며

   수양대군이 왕이 되어서 정사에 기록의 대상이 되었을 때는 이미 쫒겨난 딸이 되어서 기록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비에게 죽임을 당할 처지에 이르게 되고 그래서 딸에게 패물을 주어서 왕비인 어미가 피신을 시키는데

   이리저리 방황을 하다가 백악산 옥양폭포에 있는 보굴암에 이르게 되고 그 곳에서 피신해 와 있는

   김종서의 손자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서로에 신분을 감추고 자식을 낳고 살다 보니 바로 원수 수양의 딸이라는 것

   그래서 삼족이 멸하는 반역죄에서 벗어나 김종서의 후손이 이여젔다고 야사는 전해지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대가집에서 쫒겨난 딸 보다는

   왕에게 반대하다 궁에서 쫒겨나는 공주가 좀더 드라마틱하고 그 아비 ( 세조 )의 죄상을 드라마에서는

   좀더 극대화 시키는 듯하며 극중에선 철없는 동생으로 나오는 둘째인 의숙이 차녀 공주로 기록되어 진듯 하다

  역사 드라마는 큰 줄거리를 바꿀수 없다.

  수양이 왕이 되는것 .  김종서가 죽는것.  문종의 죽음. 단종의 폐위 . 경혜공주의 관노전락

  이런 것들을 바꿀수는 없지만 그 큰 줄거리를 토대로 기록되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야사의 특징이다.

  

  그리고 경혜공주에 대한 정사의 기록은 많지 않지만 극중에서 보여주는 데로 동생의 왕위를

   지켜주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강인한 여인이였다.

   다만 조선시대의 여인으로서 공주라고 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고

   수양대군의 쿠테타로 인해서 공주라는 신분에서 관노로 전락하는 비운의 여인으로

   지아비였던 정종이 역시 비운의 운명으로 부마가 되고

   부마가 된 덕분에 능지처참이라는 형을 받고 비참하게 죽게 되는데 

   비운의 아내를 지키려고 무척 노력을 했던 의리파 남자였다는 짐작이 가능케한다.

   경혜공주(홍수현)와 정종(이민우) 커플의 플라토닉한 사랑을 교묘하게 곁들여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금계필담

   1873년(고종 10)에 서유영(徐有英)이 저술한 문헌설화집으로

   2권 2책. 한문필사본. 141편의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서 빠진 이야기를 모았다는 뜻인 ‘좌해일사(左海逸事)’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저자는 서문에서, 말년에 외로움을 느껴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고자 심심풀이[破寂之資]가 될 수 있는

   이 책을 쓴다고 했다

   조선 후기에 많이 나오게 된 야담집들과는 달리 다른 문헌을 참고하지 않고,

   저자 자신이 직접 들은 이야기만을 수록하였다고 한다

 

    보굴암에 얽힌 전설 / 역사문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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