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야담설화

내인생 내지게에 지고

시인김남식 2013. 4. 6. 11:50

내인생 내 지게에 지고   솔새김남식

 

'내 인생 내지게에 지고' 라는 책은 1965년도 대동문화사에서 발행한 저자 전봉구의 인생 수기 자서전이다
현재 이 책은 시중에 잔 권은 없고 다만 헌 책방에서 몇권이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국회도서관'에 잘 보관되어 있으며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그 당시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소유해서 아주 감명깊게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내인생 내지게에 지고  _ 책의 즐거리


봉구 아버지는 면장집에 머슴을 하는 소작농으로 봉구는 학교에 다녀오면 어머니와 같이 농사일을 하였다
면장은 봉구아버지를 전서방이라 불렀으며 아버지는 호구지책으로 면장집 식구들에게

마님, 아씨 하며 하늘처럼 가족을 받들었고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어린 봉구는 심통으로 가득했다
싫었지만 성호는 학교에 다녀와서 늘 면장집에가서 잔 심부름을 해주고 먹을 것도 얻어 먹고 자랐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또래의 초희라는 여자 아이가 오빠라고 하며 졸졸 따라 다니는게

그리 싫지는 않았기에 어느날 부터는 자기집 보다도 거의 그 집에서 봉구는 함께 지내고 있었다
면장은 초희가 남루한 옷을 입은 봉구와 같이있는 것을 싫어했고 그럴때면

면장은 봉구 아버지에게 여러번 시른 소리를 하였다

남루하고 촌스런 까무잡한 옷을 입었던 봉구를 마다않고 초희는 졸졸 따라 다녔다     

그러나 봉구는 중학교를 가지도 못한 채 농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부모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오누이처럼 친해질 무렵 뜻밖에 초희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떠나게 된다.  
초희 아버지가 면장을 그만 두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동구밖까지 따라 나서며 꽃반지를 초희에게 건네주고 그들의 철부지의 사랑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때 그들 나이는 봉구는 16살과 초희(작가스스로 假名이라했슴)는 12살이었다.

초희가 서울로 이사를 간뒤에 봉구는 사춘기의 어린 나이에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 처럼

마음에 상처를 얻었고 그리고 얼마후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 가시자 집안은 엉망이 되었다

그에게도 가난이 되물림이 되어 살길이 막막하게 되었다
봉구는 아버지의 대를 이여 나이 20살도 되기전에 또 남의 집으로 머슴을 가게 되었다  
봉구는 이후 얼마간 머슴살이를 하다가 머리가 깨었는지 가난을 벗어 나려고 시골 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 오게 된다
중량교 뚝방촌 판자집에서 두 동생과 노모를 모시고 월세로 서울 생활을 시작 하게되다


배운게 없는 그는 취직을 하지 못한채 여러가지 막 일도 하고 행상을 하게 된다

그것도 잘 되지를 않자 그가 마지막 직업으로 선택한것이 바로 청량리 역전에서 지게꾼 일을 하게 된다
열차 승객의 짐을 받아주는 품팔이 직업으로 가난했던 그시절의 또 하나의 직업이었다 

열차시간 중간중간 손님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그는 배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역전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고등학교 검정고시 까지 합격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청량리 역전에서 시골에서 막 올라온 어떤 처녀의 짐을 지게에 지고 따라 가게 된다

부잣동네 제기동 어느 골목을 지나서 큰 대문을 열고 짐을 내려 놓고 품삯을 받으려는 순간에 아~

품삯을 주려는 사람이 바로 초희가 아니던가~~~

아니! 이럴 수가....

세상에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그녀를 이렇게 만나다니.. 

어릴때 소꿉하던 초희가 제기동 부잣동네 대궐같은 한옥집 주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짐을 가져온 아가씨는 초희가 출산을 앞두고 가정부가 필요해서 식모살이로 시골서 올라온 아가씨였던 것이다 
그녀는 분명히 초희였다.
어릴때 한 마을에서 오누이처럼 자란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은 봉구는 전혀 몰랐다 
고운 한복을 입은 초희와 남루한 작업복의 지개꾼 봉구와의 만남


이런 운명이 또 어디에 있을까

"봉구 오빠 아니예요"

그들은 15년 만의 우연한 재회를 하게 된다
품삯을 받지 않고 집을 뛰처나온 봉구

그를 뒤 따라 쫓아 온 초희가 근처 다방에서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그들의 지나온 이야기는 눈물의 연속 이었다 

초희는 시골로 봉구 소식이 궁금해서 여러번 편지를 했으나 봉구는 그 이전에

서울로 올라 왔으니 그동안 연락이 투절되었던 것이다

초희 아버지는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과 함께 지병으로 돌아 가셨고 대학을 졸업하자

외무부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친구 아들인 지금에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봉구는 아직 결혼도 못하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했다  

아~ 어찌 운명이 이럴 수가 있을까
잊혔던 그들의 숨박꼭질 같은 재회는 그후 그렇게 시작이 얼마간 지속이 되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똑같이 마슴 아들과 아씨로써 봉구는 초희를 아씨라고 불렀고

초희는 봉구를 오빠라고 불렀다

초희아씨!


초희의 뒤늦은 동정이 사랑으로 변하지만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이였고 이룰 수없는 사랑이었다
초희는 어려운 봉구를 금전적으로 도우려 온 힘을 다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봉구와 여러번 다투기를 하였다
그리고 얼마후 초희는 봉구에게 독일 광부로 취업하는 아주 좋은 선물을 안겨 주는데....
당시 군사혁명 정권은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서 인적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고 차관을 얻게 된다

즉 월남전과 그리고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수출하는데 그 당시는 서독 광부로 가는 일은 아무나 갈 수가 없었다
돈과 빽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갈 수가 있는 자리였기에 마침 초희는 경제적으로 그를 도와 주는 일은 서독 광부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봉구를 서독에 꼭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 외무부 관료였던 초희 남편은 그녀의 간절한 청을 들어 주게 된다
물론 그와의 관계도 넓게 이해를 하는 초희 남편의 도움이 매우 컸었다

그래서 그를 서독 광부 파견 명단에 봉구를 넣는다


초희와 봉구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며 4월 어느날 김포공항 비행장에서 그들이 작별을 맞이하게 된다
"오빠...일이 힘들다고 하는데...꼭 건강하셔야 해요 그래서 다시 만날 수 있어야 해요"
"초희야! 은혜 잊지 않을게"
"미안해요 제가 이것 밖에 해드리지 못해서...."
"초희야 정말 고마워"
"안녕히 가세요."
"초희야 미안해,,,그리고 이거..."
하며 봉구가 초희에게 내민 두툼한 봉투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봉구가 어릴적 머슴의 아들로써 초희에 대한 애절한 생각과 그리고 그가 
걸어온 생활 이야기였다


청량리 역전 마당에서 한가한 시간 틈틈히 연필로 적은 낡은 인생 노트였다
그들은 그렇게 두번째의 눈물로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영영 이별을 하게 된다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채 잔인한 4월은 구름 멀리 떠나가는 비행기를 바라 보아야 했고
그녀는 한동안 외롭게 5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듬해 사랑했던 소꿉친구 초희에 의해서 "내인생 내지게에 지고" 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판하게 된다
처음에는 시외버스터미널 가판대에서 팔려 나가던 책은 독자들에 선풍적인 인기로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것은 바로 그 시절을 살아 온 우리들의 이야기였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얼마후 이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모티프로 노래와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1966년에 패티김이 부른 '사월이 가면' 노래이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애뜻한 그들에 사랑도 이젠 추억 속으로 4월의 훈풍과 함께 영글어 가고 있을까

저자 전봉구과 초희도 이제는 팔구순을 훌쩍 넘기면서 한 남자는 서독에서

한 여자는 서울 어딘가에서 아마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추억과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며.....  solsae kns

 

 

영화 줄거리

꽃바람이 부는 삼월, 한국 전쟁에 참전한 프랑스인 듀퐁에게 입양돼 프랑스에서 자란 문(문희)은

약혼을 한달 앞두고 한국으로 도피 여행을 온다

문은 공항에서 우연히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성훈(성훈)과 마주 친다

가면 무도회에서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문과 성훈은 함께 문의 옛 고향을 찾아 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러나 듀퐁 아들과의 약혼을 거부할 수 없는 문은 4월이 되면 다시 파리로 떠나야 한다

또 성훈에게 헌신적인 혜경(안은숙)의 존재가 문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문과 성훈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다가올 이별 생각에 한숨 짓는다.

그리고 4월의 첫날, 문은 성훈을 뒤에 남겨 두고 프랑스로 다시 떠나게 된다

 

 

당시는 노래가 어느 정도 힛트하면 영화로 제작을 많이 했으나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  

문희의 상대역 성훈은 당시 펄시스터즈 친오빠가 출연 했다 

1967년 종로1가 아카데미에서 개봉했으며 감독은 정진우 

출연은 문희 (문역), 성훈 (성훈역), 안은숙 (혜경역), 김칠성, 양훈이 출연했다.  

모두가 내가 기억하는 아련한 그시절 내용들이다

 

노래 사월이 가면  길옥윤작사곡  패티김노래      

 

1960년대초 일본에서 음악 공부를 하던 길옥윤과 외국에서 돌아와 가수 생활을 하던

패티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길옥윤의 발목을 묶은 노래가 바로 4월이 가면 이란 곡이다
길옥윤이 사랑하던 여인 패티김에게 이곡을 만들어 주었고 패티김이 불러 이곡이 힛트하게 되자
그들은 서로의 사랑으로 결합하게 되는데

그러나 73년에 혜은이와의 고런고런 스캔들로 인하여 이혼하고 다시 패티는 외국인 남편을 만나게 되며

헤은이는 김동현과 지금껏 잘 살고 있다
노래는 대중적 힛트는 하지는 못했지만 사월이 되면 지금에 잊혀진 계절의 노래처럼 

당시 라디오에서 한 두번은 꼭 들려 주었던 노래였다

 

가사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잠이 들면은 꿈속의 사랑

사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말어

날이 갈수록 깊이 정들고 헤어 보면은 애절도 해라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말어

사월이 가면 떠나야 할 그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남해 독일인마을
2005년전 부터 조성한 남해 독일인 마을은 그당시 독일로 파견 나갔다가 정착한 사람들이
40년이 지난후 역이민으로 고국 한국으로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인 부부도 있고 또는 상대 배우자가 독일인인 사람들도 있다
독일풍으로 조상한 단지에는 신기하게 찾아오는 관광객을 맞이하며 그들은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한국이 아마도 富國에 들어서지 않았다면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

그런데 찾아오는 관광객 때문에 몇 남지 않고 지금은 장삿속의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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