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과 이와 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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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빈대의 아버지가 환갑이 되어 큰 잔치를 벌였는데 많은 벌레들이 초대를 받았다.
잔칫상을 잘 차렸다는 소문이 나서 집일을 젖혀놓고 모두 모여들었다.
상다리가 휘도록 차린 진수 성찬을 앞에 놓고 부어라 마시어라 밤이 새도록 마음껏 먹고 마셨다.
맨 먼저 벼룩의 얼굴이 빨개 졌으며, 성미가 급해서 이와 시비가 벌어졌다.
이는 벼룩에게 조그만 놈이 주책없이 마시고 날 뛴다고 나무 랐으며
벼룩은 벼룩대로 굼벵이같이 느린 놈이 왜 상관이냐고 대꾸해서 싸움이 벌어졌다.
빈대는 둔하지만 주인으로써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둘 사이에 들어가 싸움을 말리기에 힘을 다했다.
벼룩이 날뛰는 바람에 엎치락, 뒤치락 한바탕 소란에 떨었다.
싸움이 끝난 다음 모두의 모양은 변화가 생겼다.
빈대는 말리다 쓰러질 적에 밑에 깔려서 납작해졌으며,
이는 벼룩의 발에 가슴을 차여 멍이 들었고,
벼룩은 구석에 밀렸으므로 조그마해졌고, 술을 많이 마신 탓으로 온몸이 빨개졌다고 한다.
ㅎㅎㅎㅎ
벼룩ㅇㅣ란
벼룩목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