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부잣집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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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황해도 황주에 조선팔도에서 제일가는 황부자가 살고 있었다.
황부자의 장남이 장성하여 맏며느리를 얻어야 했는데
부잣집 안살림을 맏길 며느리 고르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그러던 중 황부자는 묘책을 생각해 냈다.
황부잣집 인근 초가에 기거 하면서
쌀두말과 머슴 2명 여종1명을 데리고 한달을 버티는 여인을
맏며느리로 삼겠다고 마을 어귀에 광고를 써서 붙혔다.
방을 붙이자 전국에서 많은 후보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그러나 쌀 2말은 아껴 먹어도 4명이 10일을 버티기에도 어려운 분량의 식량이기에
도전자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고 모두 도망가 버렸고
다행히 한달을 버틴 후보가 3명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한달을 넘긴 후보 3명에 대한 최종 심사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한달을 버텼는지 황부자는 대청 마루에서
그 사연을 듣고 있었다.
첫번째 며느리 후보는
쌀 2말을 봉지 30 개에 골고루 나누어 담고 하루에 한봉지씩
먹으며 그렇게 한달을 버티었다
그러나 한달 후에 이들은 참으로 처참하였다.
머슴과 여종은 바싹 몸이 말랐고 후보 며느리는 영양실조로
의원에 실려가는 꼴이 되었다.
두번째 며느리 후보는
쌀 2말을 쌀값의 1/3 값인 보리쌀 6말과 바꾸었다
보리쌀 6말로 그럭저럭 한달을 버티었지만 보리밥을 매일
먹어서인지 방귀쟁이라고 동네에서 놀림을 받고 있었다
세번째 며느리 후보는
쌀 2말을 받자마자 모두 떡을 만들어서 여종을 시켜 이웃집에
모두 돌리게 하고는 며느리 후보가 바느질 솜씨가 좋다라고
소문을 내게 하였다.
그리고 머슴에게는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여 시장에 내다 팔아서
곡식을 사오게 하였고 며느리 후보는 바느질을 하여 돈을 벌어서
머슴과 여종에게 용돈을 두둑히 나누어 주니
며느리 후보에게 더욱 잘하고 열심히 일을 잘 하더라는 것이다.
결국 황부자는 당연히 세번째 며느리 후보를 선택했다
조선제일 부잣집 며느리는 재산을 아끼고 절약하는 것을 넘어서
부를 새로이 창출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황부자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여러분이 황부잣집 후보에 올랐다면 어떤 묘책으로 맏며느리가 되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