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고추 말리기 솔새김남식
지금쯤 시골 고추밭에는 굵고 길고 틈실하게 자란 고추들이 농부의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고추 따는 것도 시기를 놓치면 병이 들고 벌레가 먹어서 제때 꼭 따 주어야 소득이 극대합니다.
여름이 끝나 갈 무렵 마당이나 지붕 옥상에서 농사 지은 고추를 말려 보았는지요?
그냥 널지에다 고추만 갔다가 널면 되는 것 같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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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개그 - 1
아파트에 사는 새댁이 어느날 빨래를 널기 위해서 옥상에 올라 갔다
근데 이게 무슨 날 벼락 맞을 일인가?
아랫층 남자가 바지를 훌러덩 벗어 제치고 하늘을 보고 누워 있었다
새댁은 고개를 돌린채 아저씨 여기서 뭐하는 기요 하고 물었더니
이 남자왈 나요? 고추 말리고 있는데요
다음날 어제의 그 아랫층 남자가 고추를 말리기 위해서
다시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 갔다.
그런데 어제의 그 새댁이 벌거 벗고 누워 있는 게 아닌가,
아저씨가 아줌마~ 그기서 옷 벗고 뭐해유?
아줌씨 왈...
어제 밤에 소나기가 내려서 아래가 촉촉히 젖어 있기에
고추 푸대 말리고 있지라.
그 말을 들은 아저씨 머리에 쥐가 나듯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 에리베이터에서 만난 두사람은 서먹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저씨가 아좀씨에게
푸대가 다 말랐으면 고추 좀 담아도 될까요?
아줌씨 대답 활~
그잔아도 어제 밤에 또 다시 담았쓰라우
그런데 아저씨넨 푸대가 없씨유?
우리집 푸대는 오래 돼서 다 헤져서 못 쓴다요
이윽고 에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각자의 갈 길을 나서고 있었다.
.
x x
시골에서 오마니가 보낸 고추가 올라와 옥상에서 한창 말리고 있다
그런데 고추 말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이다
햇볕이 쨍하면 널고 구름 끼고 비가 올려고 하면 옥상에 올라 가서 걷어야 하고
날씨가 흐리면 개일 때를 기다리고 여간 귀찮은 게 아니더이다
시골에서는 비닐 하우스에서 말리는데
옥상에서 일주일 이상을 고추와 씨름해야 하니 농사 짓는 사람들 마음을 알것 같더이다.
고추개그 - 2
어느 날인가 며칠 지난뒤에 이상하게도 두사람이 나란히 옥상에 누워 있었다.
서로 웃으며 싱글벙글 하고 있었다.
세상은 요지경 속이라고 새댁 아좀씨 푸대에 아저씨 고추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튼 두사람이 하늘을 향해 두다리를 벌리고 나란히 누워서 내기를 하고 있었다.
남자 내 고추가 더 빨리 마를까요?
새댁 아녜오. 푸대가 더 빨리 말라요.
그렇게 두 사람은 다리를 벌리고 한사람은 푸대를 한 사람은 고추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새댁 것이 더 빨리 말랐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이랬다.
통고추 말리는 것 보다 쪼개서 말리는게 훨씬 빨리 마른다는 원리였다.
그래서 새댁 아좀씨 푸대가 더 빨리 말랐다는 자연의 이론법칙이었다.
이해를 못하면 할수 없지요.
고추를 쪼개서 말리면 잘 마른다고 하니 다음날 옥상에 쭈그리고 앉아서
장갑을 끼기 가위로 고추를 갈라서 말리기 시작했지요.
새댁 아좀씨에게 들은 이야기의 원리를 이해 하면서 가위로 고추를 짜르는데
너무 매워서 눈에서 눈물도 나오더이다.
또 화장실에 갈때 손을 씻지 않은채 모르고 거시기를 순간 손으로 만젔더니
홧통 삶아 먹은것처럼 그게 화끈 거리는데 정말 아주 혼이 났었다
여자는 사리마다를 살며시 내리면 되는데 남자는 그걸 꼭 잡아야 하니 무척 불편하다.
고추개그 - 3
두 꼬마가 소꿉장난 하다가 골목에서 심하게 싸우고 있었다.
여자 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놀리며 말했다.
"너, 이렇게 이쁜 인형을 본적 있어?"
여자랑 싸우면 맨날 지고 있는 남자 아이는 항상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열 받은 남자 아이가 히든 카드인 고추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넌 이런거 없지?"
"......... 씨이~"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더듬어 보던 여자 아이는
씨이 하며 끝내 잉잉 울면서 집으로 뛰어 갔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여자 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타 나서는
치마를 번쩍 치켜 올리며 말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거 있으면 나중에 그런거 더 많이 가질 수 있대."
".....................??????"
그래서 오늘도 남자 아이가 여자한테 또 지고 말았다
매운 것을 참아 가며 반나절 시간을 내서 고추를 가위로 잘라 옥상에 널었습니다
한 삼일 되니까 고추가 비실비실 마르기 시작 하는데 효과 만점이었다
그런데 하필 옥상으로 비둘기가 날라 와서 비실 비실한 고추를 먹으면서 똥을 버리고 가더이다.
그래서 다시 비닐를 사 다가 그 위에 덮었서 말렸답니다
하여튼 고추를 말리는데 2주간 옥상에 수십번 올라 다니며 여간 애를 먹지 않았죠.
고추개그 - 4
신혼 부부가 호텔 식당에서 아침 밥을 먹는데 웬지 부끄럽고 서로가 서먹 했습니다.모든 사람들이 어제 저녁 그 들이 한일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쳐다보는 것 같았
둘이는 아무 말도 없이 밥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있던 신부가 계속해서 물을 마셨습니다.
신랑이 이상하게 생각해서 물었습니다.
아니 무슨 물을 왜 그렇게 많이 마십니까?
그러자 신부가 말했습니다
어제 밤 먹은 고추가 너무 매워서요
다시 신랑이 대답 했습니다
이제 맵지 않게 할테니 그만 물을 먹으라고 한다
중국산을 의심하는 우리집은 이렇게 해마다 고추를 사다가 직접 말려서 김장에 사용 한답니다
농사 짓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말린 고추를 아예 사야 겠어요
올해 김장은 참 맞 있겠죠 ?
우리집 아시는 분은 보삼김치 먹으러 오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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