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이 사랑한 여인 진채선 솔새김남식 / 이정규 장편소설 2010년 發行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소리 인생과 그리고 사랑이야기가 조선말기의 정세와 함께 그려지고 있다.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으로 그려진 이정규의 장편 소설은
"포기할 수 있다면 사랑이 아니다" 고 저자가 밝혔듯이 진채선이 자신에게 소리를 가르쳐 준
35살이나 많은 스승 신재효와 당대의 최고의 권력자인 흥선대원군의 사이에서
사랑을 선택하고 갈등하는 사이,
그를 연모하는 또 한 사람 신재효 문하생으로 진채선의 그림자처럼 그의 주변에서 함께하며
가슴 아픈 혼자만의 사랑을 키워가는 광현이의 애닳은 사랑 이야기가 곁들인다
책의 줄거리 솔새김남식
스승 신재효로 부터 사사 받은 진채선은 피를 토하듯 심금을 울리는 열창으로 시름에 젖은
백성들을 위문했던 명창이었다
어느날인가 부터 죽은 아내를 꼭 닮은 채선이에게 연민을 느낀다
꿈에 죽은 아내가 나타나 채선이를 제자로 사랑하는 여인으로 거둬들이라고 부탁을 하지만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번민을 거듭하는데 더구나 채선의 태도가 더욱 신재효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가끔 마주치는 채선의 눈빛에서 연정이 어려있음을 느낄수 있었기에 그럴때면 나이와 관계를 떠나
새신랑 처럼 가슴이 뛰며 혼자 끙끙 앓으며 마음을 숨기자니 점점 외로움은 골이 깊어갔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척에 두고도 손한번 잡아보지 못한채 바라 보기만 한다는 건
진정 견디기 어려운 일이였다
여기에 진채선을 좋아하는 또 한사람 있었으니 문하생 광현이다
스승과의 관계를 알았기에 그는 홀로 애타게 바라만 볼 뿐 손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동리정사에서 함께 기거를 하기 시작한 이래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을 마주치는 사이지만
언제나 허전함만 안기는 채선이었다
마음 한구석이 텅빈듯한 느낌을 떨쳐 버리지 못하면서도 오라버니로써 그저 채선이가
옆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일생을 같이한다
어느날 발을 졉질른 채선을 업고 걷는 자체가 너무나 가슴 뿌듯하여 기분이 좋아서
마음 같아서는 소리 공부든 뭐든 다 접어 버리고
이대로 채선을 업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쳐 살고 싶었다고 한다
한편 진채선을 남도 명창에 머물게 하는건 재주가 아까운 일이라는 것을 개닫은 스승 신재효는
고종 4년 1867년 경복궁 준공식에 진채선을 한양에 보내기로 결심을 한다
떠나기 전날 신재효는 마지막 이별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춘향가에서 이별가를 청해 들으며
채선의 손을 덥석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봇물 터지듯 솟구치는 충동을 억제한다
그는 채선이의 미모에 걱정이 되었는지 그녀를 남장(南裝)을 시키고 문하생 광현이와 같이 한양으로 보낸다
고종과 대원군 문무백관이 자리한 경복궁 준공식에서 전국의 소리꾼을 초청해서 한바탕 연회를 베푸는 곳에서
빼어난 소리와 미모로 좌중을 휘어 잡은 진채선은 대원군의 눈에 들어 오게 된다
낙성연을 마치고 고창으로 내려 가려는 광현과 진채선을 대원군은
운현궁에 머물게하고 첩실로 소리꾼으로 만든다
대원군과 진채선이 첫날밤을 보낼 때 새하얀 명주요에 선명하게 얼룩졌던 피의 흔적은
채선이 처녀의 몸이었음을 말해 주는 증표에 대원군은
일찍이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장안의 기생들을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채선에게 다가선다
'채선아! 내가 다시 태어 날수 있다면 나무로 태어 나고 싶구나 너는 암나무 나는 숫나무로 한 자리에서
평생 너와 마주 보며 살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구나 너를 일찍 만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로다'
그러나 대원군은 오직 채선이만을 사랑하는데 채선이의 마음은 늘 궁궐 밖으로 훨훨 날아 가고 싶어한다
그녀 마음을 안 대원군은 채선이에게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법이니라 새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죽는다는걸 알기 때문이야 뒤돌아 보지마라' 라고
흔들리는 마음을 알기에 일침을 놓는다
'바람이 원하는 곳으로 불듯 새 또한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어 하는게 아니냐 하며
한낱 새 같은 미물도 그러 할진대 사람이라면 진정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게 아니냐'
큰소리로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한다
한편 진채선을 한양으로 떠나 보낸 신재효는 뼛속깊이 파고드는 외로움에 상실감으로
여러해 소식없는 채선이가 야속한 생각이 들다가도
채선이 얼굴이 떠 오르면 그리운 마음에 눈시울을 감출수 없어 한양에 있는 채선에게
"도리화가" 라는 연서를 보낸다
연서를 받아든 채선은 스승에게 편지를 보내고 몇번을 대원군에게 청을 하지만
한번 궁에 속했으면 궁의 여인이 되어야한다 라고 한다
,
채선은 하루도 잊지 못한 신재효의 얼굴만이 떠오를 뿐 너무나 간절히 사모하여 한시도 잊지 못하는 분,
자나 깨나 꿈속에서도 잊을수 없는분, 그분 만이 단 하나의 사랑인것을....
진채선은 광현이와 협작하여 결국 운현궁을 탈출하여 고창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5일만에 대원군에게 잡혀와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광현이가 대원군에게 말한다
적어도 한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래서는 안될 것이다 권력을 이용해 여인을 소유하는 걸 사랑 이라 하지 않을 것이다.
연모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걸 좋아하게 해주고 늘 기쁨으로 이끌어 주는게 사랑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광현은 채선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죄를 뒤집어 쓰고 대원군에게 눈과 두손을 짤리는 고초를 겪는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자기 목숨을 내어 놓는 광현 죽은 줄알고 궐밖으로 내다 버린다. 모진 목숨을 누군가 구해준다.
장님으로, 떠돌이 걸인으로 피를 토하는 듯한 얼굴없는 소리꾼으로 백성들은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최익현의 상소로 대원군이 탄핵에 들어가자 권좌에서 물러나 양주로 가게 된다
진채선은 이때다 하고 대원군 곁을 떠나려 했지만 그는 진채선을 데리고 새장속에 새처럼 양주에서 대원군과
10여년을 보내며 스승이 그리우면 먼 남쪽 하늘을 넋을 놓고 바라 볼 뿐이다
1882년 임오군란의 발생으로 대원군이 텐진에 볼모로 잡혀가게 되는데 함께 데려 가려고 했지만
이미 진채선은 그것을 알고 궁을 빠저 나가게 된다
그리고 사흘후 방에 홀로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는 신채효 곁을 찻아 갔지만 이미 숨을 거둔 신재효이다
채선은 자기 손가락의 피를 내어 스승님 입에 넣어 잠시 눈을 떠 그리운 얼굴을 마주 보며 회포를 풀지만
끝내 신채효는 숨을 거두고 그녀는 3년상을 마치고 어디론가 떠난다.
한편 4년만에 조선땅을 밟은 대원군은 이제 늙고 병든 몸 채선이가 마지막 남은 위안이였지만
끝내 채선은 돌아오지 않는다
"채선아, 어디 있느냐 채선아!"
대원군은 대청마루 끝에서 애태게 그녀를 그리워했지만 그녀를 끝내 보지 못한채 1898년 78살에 숨을 거둔다.
신재효(申在孝 1812 ~ 1884년)
선생의 자는 백원(百原)이요 아호는 동리(桐里) 고창현의 호장(戶長)을 지냈고
마흔을 넘으면서 판소리에 뜻을 두기 시작
호장을 그만 두고 주변의 판소리 연창자를 불러모아 그들을 가르치고 보살폈다.
또한 판소리의 사설(辭說)이나 성음(聲音)의 교정을 통하여 소리의 바른길을 잡아 갔다
그의 가장 뛰어난 업적은 전래해 오는 판소리 사설을 교정 윤색하여 현존의 것으로 정착 시켰다.
그가 살던 고택 고창의 모양성 입구에 남아 지방 민속자료 제 39호로 지정 되었고
그옆에 동리국악당(桐里 國樂堂)이 건립되어 활발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문하에서 김세종(金世宗) ·전해종(全海宗) ·진채선(陳彩仙) ·허금파(許錦波) 등 많은 명창이 나왔다.
진채선(陳彩仙 1842년 ~ ?)
여양 진씨로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서 무당의 딸로 태어났다
신재효에게 발탁되어 판소리 지도를 받았으며 1867년 경복궁 경회루 落成宴 에서
출중한 기예를 발휘하여 청중을 놀라게 하였다.
그녀의 음색과 미모에 반한 흥선대원군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신재효와 생이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애틋한 사랑을 주제로 한 도리화가(桃李花歌)가 탄생하였다.
진채선은 1867년 대원군의 마지막 終室愛妾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잃자 불행이 닥쳤온다
1882년 대원군이 테진에 몰보로 잡혀간 사이 그녀의 행방이 참 묘연해지는데
이는 민비에게 死事를 당했거나 또는 자신을 숨기고져
어딘가 도망쳐 조용히 살았을수도 있다는 추측이 난무하여 그녀의 生沒年度가 불확실하다
진채선 생가
진채선의 생가는 고창 선운사에서 해안가로 달리는 22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전북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에 있다
현재는 그냥 마을 쉼터로 빈터만 남아 있을뿐 아무 것도 없다
이곳은 고창읍내에서 시작되는 보은길 마지막 4코스 종착지이다.
서해안을 끼고 걷는 이곳은 풍치가 아름답고 너른 초원이 마음의 힐링이 되는 곳이다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봄이나 가을에 걸으면 제격이다. kns
돌아오지 않는 진채선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신재효의 도리화가
스물네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봄이 되니 구경가세 구경가세 도리화 구경가세
도화는 곱게 붉고 희도 흴사 외얏꽃이 향기 쫓는 세요충은
젓대 북이 따라 가고 보기 좋은 범나비는 너픈 너픈 날아든다.
붉은 꽃이 빛을 믿고 흰 꽃을 조롱하여 풍전의 반만 웃고 향인하여 자랑하니
요요하고 작작하여 그 아니 경일런가
꽃 가운데 꽃이 피니 그 꽃이 무슨 꽃인고 웃음 웃고 말을 하니 수렁궁의 海魚患家
해어화 거동보소 아리땁고 고울시고 구름같은 머리털은 타마계 아닐런가
여덟팔자 나비눈썹 귀인의 그림인가
환환한 두살 작은 편편 행운 부딪치고 이슬속의 붉은 앵화 번소가 아닐런가
자개 엮은 흰 잇속은 맹옥누의 건고조자 형산의 빛난 옥이 깍아낸 얼굴이요
연농십리 가는 버들 소만의 허리로다 천생여질 고은 영자 연지분지 쓸데없네
금니족접 치마 위의 육수경삼 떨쳐입고 가볍게 발을 옮겨 걸음 걸음 연꽃이라
.......중략.......
나와드니 빈 방안에 햇빛 가고 밤이 온다 일점 잔등 밝았는데 고암으로 벗을 삼아
잠 못 들어 근심이요 잠 못 이뤄 전전한다
진채선 中 추풍감별곡
深夜遠水稀 밤은 깊어 먼 곳은 나무 희미하고
寂廖獨空房 적적한 빈 방에 홀로 앉아
過去事越會 지난 일 생각하니 설움만 그득하고
山外山水外 산 밖이 태산이요 물 밖이 바다로다.
九依山似雲 구의산 구름같이
望望以遠處 바라도록 멀었는대
月明長夜孤 달은 밝은 긴긴 밤을 나 혼자는 너무 외로워.
夢中逢故人 잠들면 꿈 속에서나 그리운 님 볼 수 있을까.
寤寐不忘魂 그러나 잠들려 해도 잠 못 드는 이내 신세.
金剛嶺新月 금강령 새벽달이 저편으로 기우는데
左不安席起 앉았다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앉아
易地思知行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傾月不斷行 지는 달 새는 밤에 잠시도 쉬지 않고
長長明耕頌 긴 소리 짧은 소리
不知不音聲 소리 없이 슬피 우네.
映畵 도리화가
영화 도리화가는 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겨진 애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류승룡과 인기 걸그룹 miss A의 수지가 출연해서
2015년11월 개봉 했으나 2주만에 문을 닫아 흥행에 실패하였다.
초반부에서 어린 시절 소리를 배우는 장면과 두사람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좀 지루한 감이 있어서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 하였다
즉 책에서 글로 표현하는 애뜻한 모습을 영화로는 그려내지 못한 게 큰 단점이었다
다시 말해서 영화는 눈으로 보는 것이고 책은 읽어서 마음으로 얻어내는 것이기에 한계점이 있는 것이다
solsae kns
도리화가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