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노래 박목월의 사랑이야기 솔새김남식 가을에 붉게 피던 단풍이 이젠 까맣게 낙엽으로 변해가는 11월이 되면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어느덧 느끼게 됩니다 詩人이 되려면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詩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으로써 아니라 시인으로써 사랑에 빠지면 사랑이 어떻게 용해되어 가는 가를 목월의 詩에서 그것을 엿 볼수가 있습니다 하늘 구만리 바람은 싸늘하게 불어오고 가을도 사랑도 저물어 갑니다 이밤이 가면 떠나 가야 할 睦月의 운명과 함께 기러기는 슬피 울어대고 있습니다.
목월이 경주에서 금융조합 서기로 일하던 때 공주처녀 유익순과 불국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목월은 시인이기 전에 아홉 식구의 가장으로 한국 동란을 전후한 빈궁하고 핍박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동요시인 박영종(1916년~1978년) 아니 박목월은 청록파의 시인으로써 많은 명시들을 써 내려 갑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슬프고도 아름다운 아픈 사랑이 있었습니다. 목월이 6.25 동란으로 대구로 피란 내려 가 있던 1952년 봄 시인과 詩를 좋아하는 서울의 명문 여대생인 문학소녀 H를 교회에서 만나게 됩니다. . 사진=종마목장에 있는 두쌍소나무 kns
H와의 만남은 다음해 서울 환도와 함께 H가 서울로 올라 오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목월이 보낸 후배 시인에게 H는 막을 수 없는 막무가내였습니다 목월의 부인 유익순은 새로 손수 만든 남편 목월의 옷과 H의 겨울 한복과 그리고 생활비에 쓸돈 봉투를 들고 유익순은 제주도로 목월을 찾아 갑니다 서울로 올라온 목월은 바로 아내와 아들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효자동에서 '사랑 하느냐고....' 목월은 평생토록 그 사랑을 詩속에 심다가 어느날 붓을 놓고 떠나 갑니다. "자기 평생에 가장 소중한 이름 하나를 감출 줄 모르는 헤프고 어리석은 바보는 없을것이다 소중한 비밀 한두 가지를 가슴에 간직해 두지 않고는 허전해서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인가" 라고 박목월 그는 말했습니다 아직도 비밀에 있는 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옛사랑을 찾아간 박목월 두번째이야기 整理 솔새김남식 박목월은 노년이 되여서 H라는 옛사랑을 찻아간 이야기를 [종말에 의미] 라는 수필을 남겨 놓았다 지금 부터 옛사랑을 찾아간 박목월의 재밋는 이야기를 합니다 다음 글을 보면 박목월은 H양을 피해 제주에 내려와 궁여지책으로 교사를 하고 있었고 後에 H양이 따라 온 것 같다고 했다
[ 그녀가 바다를 건너왔을 때, 나는 당황했을 뿐이다. 그는 얼굴을 외면한 채 말이 없었다. 윗 글은 H가 제주에 왔을 때의 심정인 것 같다 그리고 ‘수녀가 되겠다.’ 는 말은 상심한 H양이 한 말로 ‘중이 되겠다.’ ‘수녀가 되겠다’ 는 말은 당시 상심한 남녀가 헤어질때 누구나 흔히들 내 뱉는 단골 레퍼토리 언어이다
. 그리고 박목월의 아내 유익순(97년작고 78세)은 '밤에 쓴 인생론' 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남편이 30대 말기에 여성 문제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치러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다짐했고 종국에는 가정으로 돌아오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와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다만 하나님만 의지해서 참고 기다렸다 ] 고 적었다 목월은 제주에서 헤여진 후 오랫동안 이 여인을 잊지 못 했다고 한다. 1960년대초에 쓴 그의 일기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세(來世)를 믿느냐 이것은 지난 목요일, 수도여사대에서 어느 학생이 질문한 말이다. 너무 엄청난 질문이므로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나는 꼭 같은 질문을 한 10년전에 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물어본 일이 있었다.] 아마 현실에서는 이룰수없는 사랑이야기를 죽어서라도 같이 살자는 뜻이었다 목월이 서울에 돌아온 후 H양을 떠 올리며 쓴 시로는 주장 할 수는 없지만 눈물의 Fairy (요정妖精의 뜻)로 알려져 있는 詩가 있다.
눈물의 Fairy 흐릿한 봄 밤을 달무리를 타고 먼 나라에서 나들이 온 가벼운 손) 그도 나를 사랑했다.
머금고 웃는 그 이름 . 그리고 박목월은 이별의 노래가 여대생 H양과의 이별을 노래한 것이란 소문은 <이별의 노래>를 짓게 된 동기를 써 놓았는데 다소 추상적이었다. 또 다른 여인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묻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 평생에 가장 소중한 이름 하나를 감출줄 모르는 헤프고 어리석은 바보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목월은 “30년 가까운 세월의 저편 끝에서 찾아오는 한 사람의 나그네 같은 심정이었다” 라고했던 ‘종말의 의미’ 란 그의 글에서 그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아래와 같이 적고있다.
[내가 그녀를 방문한 것은 눈발이 내리는 날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미소를 띤 채 ---. 그렇다. 미소를 띤 채 서로가 건너다 보기 위하여 나는 얼마나 많은 밤을 세웠으며
목월은 세월이 한참 흐른 후 그 여인 H를 만났다. 그녀는 결혼을 했고 어린 아들도 있었다. 그로 부터 30년이 지난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날 이었다 창밖에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 보며 두사람은 응접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 박목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 이었고
마음으로 서로 주고 받았다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어느덧 그 눈발 사이로 그녀의 모습은 점점 지워져 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것으로 끝 이었다 윤리적으로 볼때 분명히 불륜이지만 두사람의 사랑은 눈처럼 순수하였다 사람에게서 가장 순수한 향기였다. 목월은 이승을 떠나기 전에 꼭 한번 다시 만나 보려던 젊은 날의 그 결심을 이룬 이 극적인 해후의 뒤에 '방문(訪問)' 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詩를 남겼다.
방문(訪問)
담담하고 향기로운 것이 팔푼쯤 잔에 차 있다.
그리고 H를 만나고 난 뒤 이듬해 睦月은 1978년 3월 24일 새벽 산책길에서 돌아온 후 63세의 나이에 고혈압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 사랑도 쓸쓸하게 마감을 하게 된다. 출처: '박목월시전집' 이남호엮음, 민음사2003 엄광용 '아침편지에서' 일부인용 solsae. kns
이별의 노래 - 박목월작시 김성태작곡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이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는 가을이 되면 독창회에서는 항상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가 되었다. 1952년 11월 대구에 내려온 박목월은 김성태와 어스름한 저녁 술집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새로 지은 詩 라면서 '이별의 노래' 가 적힌 쪽지를 내 밀었다. 그리고 바로 감흥을 즉흥적으로 멜로디로 옮겼다고 한다 2006.11.22 kns 관련글 크릭 하세요 => |
수정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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