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청령포의 한

시인김남식 2004. 8. 8. 19:31

청령포의 한      솔새김남식

 

동강에 푸른 물은 너울너울

한강으로 흐르는데

왕궁을 버리고 떠나 온

머나먼 한양 길은 죽어서도 못가고

 

두고 온 임 그리워 망향탑에서

애타게 눈물 지을 때

깊고 깊은 서강 기슭 청령포관음송은

노산군에 죽마고우

 

사립문 굳게 닫힌 담장 밖

세상이 궁금하여

까치발로 내다보아도 보이는 건

첩첩산중이라네

 

시름에 젖어 강물에 떨구는

한 맺힌 눈물은

오백 년이 간들 다시 천년이 온들

어찌 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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