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3

단발머리 조용필

단발머리 솔새김남식 어젯밤 건호 오빠의 부고를 원주에 있는 언니가 연락해줘서 알았습니다. 그동안 몇번이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에 마음이 이리 질척이면 한번씩 들러야 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그 어느해 4월 어느날 이모님과 함께 이곳 제주도 여행길에 나서셔서 갑자기 혈압으로 쓰러지신 모친님이 걱정되어 제게 전화를 하셨지요. 그리고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오셔서 한라병원 로비에서 뵈었을때 유난히 얼굴색이 검어 보여 걱정이 돼서 괜찮으시냐 했더니 조금 힘드시다며 어디 찜질방에 가서 쉬시는 게 좋다시는 걸 억지로 집으로 모셔왔지요. 아침에 잣죽을 쑤워 놓고 남편에게 아이들 방에 가서 오빠를 깨우라고 말하는 순간 전화벨 소리가 나서 받으니 새벽에 병원에서 오라고해서 그냥 나왔노라고 수차례 미안하다 말하며..

칼럼/가요칼럼 2017.08.01

타오르는 모닥불 짙어가는 향기여

박건호선생 추모시집 출판기념회 솔새김남식 "송고기사 원문" 지난 3월 22일 서울 역삼역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는 시섬문학회 동인들의 추모동인시집 타오르는 모닥불 짙어가는 향기여 (덩덕궁 출판사)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추모시집은 지난해 12월 월간 스토리문학 주간과 추천심사위원을 맡다가 지병으로 작고하신 박건호 시인을 추모하는 시섬문학회 회원들이 고인의 작고 100일을 즈음하여 각자 추모시를 써서 만든 시집으로서 그간 박건호 선생이 우리 사회에 뿌리신 사랑이 얼마나 컸던가를 실감할 수 있는 시집이다. 이날 행사는 유정 시인(경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바라시 동인을 비롯하여 고민지, 이광재, 김묘숙, 김수인, 김순진, 김남식, 안숙영, 김진원, 김운향, 최양현, 조경선, 조은숙, 최장희, ..

古書/문학생활 200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