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문학생활

나와 박건호시인

시인김남식 2006. 9. 22. 15:15

나와 박건호선생         솔새김남식

 

 

2006년 11월 10일 

박건호선생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 잠실 석촌호수 부근 식당에서 만났다

이런 저런일로 뜻하지 않은 오해가 있었다

결별을 선언하기 까지 이르렀다

못내 서운한 감정을 않고 집에 돌아왔다

내가 그를 이해하면 별것 아니지만 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어제 전화벨이 여러번 울렸다

나는 받지 않았다  

내가 옹졸한 것일까

그 보다 사실은 내가 더 아쉬운데도 그가 먼저 전화를 하는데

내가 받지 않고 있었으니 내가 나쁘지.

버티기를 한시간~~~

남자끼리도 자존심 때문에 이러니 여자 끼리는 어떨까?

결국 전화를 받았다

 

 

그가 먼저 사과를 한다

사실은 내가 더 미안한데 어쩌나 웃음으로 응수했다

그를 궁지에 만든건 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나보다 더 공인이다 

자존심도 더 있는데....

그와 공적인 좌석이나 사적인 좌석이나 자주 접한다

지난 봄에 속초에 같이 놀러 갔던 추억도 있었고 

내년 1월초 교보문고 팬싸인회때 함께 하잔다

결국 나는 함께 하기로 했다

 

 

시섬문학에서 그는 나를 아는게 너무 많아서 탈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이런저런 일로 시섬 문학에 결속을 다지고

많이 챙기다 보니 그와 여러가지 트러블이 있었지만

마음이 통할 때는 그를 많이 이해하려고 했다

몸이 아프다 보니 외롭고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였다

어느 날인가 속초에 회를 먹으러 갔었다

나와 박선생 그리고 여자 몇이서....

갑자기 나오라고 해서 속초에 갔다가 새벽 4시에 돌아왔다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그에게 들으며 더욱 많이 이해하려고 했다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고

 


박건호

나이는 나와 같은 년배 이지만 선생님으로 존경하고 있다

그는 어디가도 대접받는 사람이다

나 보다 열백배 더 사회에서 조건이 좋은 사람이다  

대우받는 사람이다

한때 몸이 나빠서 힘든 생활을 보낸 사람이다

지금도 그렇고...

이제 좀더 가까이 스승겸 문우겸 그렇게 지내는 거다

나는 그를 알게된 게 참 다행이다

우리가 쉽게 볼수도 만날수도 없는 가수들도 만나고 그러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2006.11.13 솔새 김남식

 

 


사진 - 고박건호 선생을 추모하는 동인시집 200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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