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라면을 끓이면서

시인김남식 2006. 6. 22. 09:45

라면을 끓이면서    솔새김남식


지금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라면을 한번 끓여 먹고 난후 반드시 냄비를 다시 씻어야 하는가?

냄비의 국물만 내버리고 나중에 다시 물만 부어 끓여 먹으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세제로 냄비를 씻을 경우 강과 바다가 오염될 것이고 냄비에 묻은 작은 량의 세제 성분이

라면국물과 함께 인체에 들어 올 가능성이 크다.
씻지 않은 냄비는 외관상 보기에 흉하더라도 누가 남의 부엌 냄비를 확인하겠습니까?

냄비의 외벽에 뭍은 양념류가 혹시 부패하더라도 다시 라면을 끓이는 과정에서

가열로 인하여 생물학적으로 멸균이 된다

즉 깔끔하게 위생적으로 처리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세제로 씻은 냄비는 가열하더라도 냄비에 묻은 세제의 화학적 성분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냄비를 못쓰게 할 수도 있다

과연 자주 끓여 먹는 주된 냄비를 세제로 매번 씻는 것이 옳은가?

씻지 않고 그대로 국물만 내 버리고 다시 물만 부어 끓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하여

나는 씻지 않고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자연환경과 인체에

유익하다고 힘 주어서 주장한다

하루에 한끼 이상 부득이 라면을 먹어야하는 자취생이나 또는 라면 애호가라면....

 

 

총각 시절에 행당동에서 혼자 자취하던 이야기이다

아침에 밥한덩이 해서 아랫목에 이불로 덥은 뒤 출근을 하고 저녁에 돌아와서 

씻지않은 그 냄비(어제 저녁에 먹은거 그대로)에 물을 붓고 우선 연탄불에 올려 놓은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은 어제 그 냄비는

씻을 시간도 없을 뿐더라 그릇을 씻기 귀찮아서 그냥 버려둔 것이다

그리고.....세수를 하고 발닦고 ,,,그러다 보면 물이 끓는다

이때 라면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냄비 뚜껑에 라면을 올려 놓고 먹는 맛은 일품이다

즉 라면이 아니라  밥 반찬의  대용식이다

씻지 않고 그대로 국물만 버리고 다시 물만 부어 끓이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

깔끔떠는 여자 분은 어떤 생각입니까 

정답을 꼬랑지로 주시와요

 

지금은 물만 버리고 그냥 내일 다시 물을 넣어서 새로 끓여도 맛은 아주 좋습니다.

 2006.06.20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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