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감성편지

강문

시인김남식 2006. 2. 9. 09:55

강문 친구를 찾습니다

 

강문... 내 친구 이름이다

여자이름 같지만 서울 객지생활에서  만난 드럽게 못생긴 내친구 이름이다.

멋있는 성은 강이요 이름은 문입니다
강문이와 나는 신촌 서강대학교앞 신수동에 있었던 경서 전축 만드는 공장에서

1970년도에 그를 처음 만났고 그와 9개월 남짓 같이 일했다
일이 끝나면 신촌으로 나가서 거리를 배회했으며 괜히 지나가는 여학생들에게 짖궂은 장난으로
신촌에 있는 극장가를 배회하며 재밋는 시간을 보내었다.
내가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그때 나는 원인모를 병으로 공장 기숙사에 누워 있었고 객지였던 나는 그 녀석의 간호를 받아야 했다
몹씨 추웠던 겨울인데도 그는 귀찮은 기색하지 않았다
영하의 추위에도 매일같이 나를 정성껏 병수발 해주었다.
어린애같이 아파하는 내 투정을 잘 받아 주었고 밥을 먹지 않으면 2Km 이상 떨어진 밥집식당에 까지 가서
그 추운것도 마다하고 흰죽을 만들어서 매일 내게 갔다 주곤 하였다.

밤에 열이 오르면 물 수건을....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 약방으로 그는 잠옷바람으로 달려 나갔다
너무 순진하고 착한 녀석이였다.
그때 나느 몸살인줄 알고 숙사에서 이주일이상 누워 있었으나

아무런 차도가 없이 몸이 자꾸만 쇠약해저 가고 있었다.
그가 내 대신 우리집에 편지를 보내주었고
그리고 나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한채 서울을 떠나야 했다

고향에 내려와 큰 병원을 전전궁궁하며 6개월이상 아파했었다

그때 병명은 늑막염이였다

 
나는 정신없이 시골에서 몇개월 보내고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그곳을

찾아 갔을때는 그는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 집이 인천이라는 것과
이름이 강문 이라는 거...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정말 고마운 친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때 혹시나 하면서 친구를 만날꺼라는 생각에 주말이면 인천을 자주 찻았가 거리를 배회했었다.
월미도며 자유공원을 잘 돌아 다녔다


그리고 30여년이 흘러간 지금 그가 가끔 생각이 난다.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작은키에 모습은 옥동자 비숫하다

얼굴이 둥그스럽게 무척 크다
어디에 사는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전화번호 책에서 강문이란 이름을 찻아 냈지만 많은 이름으로는 누군지 확인 할길이 없다.

누가 이사람을 알고 있는지요
이름 ; 강문
나이 ; 50대 중반을 지나서
당시 사는곳 ; 인천 그 어디인지 모름
 
아뭏튼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수가 없으나 착한 그 녀석을 꼭 한번은 보고 싶다.
친구야 보고 싶다 그리고 반갑다

그 말을 할 수만 있다면......

 

 

2006.01.26 / 김남식


 

'칼럼 > 감성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널 만나고 돌아오는 길   (0) 2006.11.06
당신이 저를 잊는다하여도   (0) 2006.09.14
당신을 언제라도 기다리렵니다  (0) 2006.04.14
그리운 당신에게  (0) 2006.02.14
사위와 장모의 사랑이야기  (0) 200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