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가는길목에서 솔새김남식
더위를 이기고 어느덧 찾아온 가을,
올해는 당신에게 가을을 하루를 더 준다면 무얼 계획하렵니까?
그렇게 지루하던 더위도 막바지에 이르러 이제 가려나 보다,
오늘 아침에 일어 나니 비가 내린다
아니 며칠째 내리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뀔때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비 오고 나면 좀 더 가을길로 더 빨리 다가 서겠지?
제 아무리 더위가 날 뛰어도
이불자락이 생각날 정도로 서늘해 질거라는 건 세상이치이다
天地創造이래 이 법칙이 달라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비를 머금던 구름은 계속 어디가에 비를 내린다.
비가 내리고,
비를 내리고.
나도 빗속으로 떨어져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자연이 바뀌어야 하는 게 맞는 것이다
폭염의 나날을 지나 이젠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선선하기까지 하다
어느새 가을이 오고 있는 걸까?
어느 詩人이 그랬대요,
세상에 존재하는 계절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여름오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詩 한수를 낚아 목을 축이고 가을을 기다린다
농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바로 여름 오후이다
모든 곡식들이 알콩달콩 팍팍 익어가는 계절이 바로 지금 이때이다
넓은 마당에서 고추도 말리고 우리가 겨우내 먹을 나물도 말리는 계절이다
한낮의 열기를 식히지 못해 여전히 덥지만 늦게 넘어가는 저녁해가 남겨 놓은 노을
끈적한 바람이 함께 만들어 내는 풍요로움 그속에 우리가 존재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낮에는 좀 덥지만 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가을은 그렇게 여름 오후와 함께 다가서고 있다
이번 가을에 여러분은 무슨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지요?
해마다 다가 오는 가을이지만 여느 때 와는 좀 다르게
무언가 정말 새삼 다르게 내생에 마지막 가을이라 생각하고 로멘틱한 사연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고. 좋은생각 많이 하여서 행복한 꿈으로 가을을 만들어 가세요.
solsae.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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