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흩어지는 낙엽처럼

시인김남식 2007. 11. 28. 18:15

흩어지는 낙엽처럼   솔새김남식

.

바람부는 대로 밀려왔다 밀려가고

저렇게 그렇게 그냥 힘없이

뒹글다가 흩어지는 낙엽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밟고

빠르게 달려가는 자동차도 밟고


푸르던 시절을 잊은채 떠나려 하나

삶도 인생도 어쩌면 너처럼

부질없는 일인데

그렇게 세월을 잊고가면 좋겠다

 

네 삶도 내 인생도 덧없이

이렇게 바람처럼 지나 가는구나

세상은 어쩌면 너처럼 부질없는 일

그냥 잃어버린 세월처럼 

잊고가면 좋겠구나

 

갈바람은 차겁게 불어오고

외진 가로등에 늘어진

긴 그림자를 밟으며

종종 잰 걸음으로 발길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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