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세상 - 솔새김남식
늦은 아침
주차해 있던 차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골목길을 나서는데
그냥 허한 마음에 움추려 들려한다
머리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거미줄 친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되는 대로그 렇게 사는 건데
왜 풀리지 않을까
어느덧 큰 길로 들어서자
삶의 전쟁터로 징집받이 떠나는 차량들
소음소리에 또 한번 움추려든다
저 사람들 또 어딜 바삐 가는 걸까
밤이 되면 돌아 왔다가
아침이면 떠나는 차와 사람들
잊혀진 것들 처럼
살아가는 세상은 매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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