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살아가는 세상

시인김남식 2007. 11. 29. 20:14

살아가는 세상  -   솔새김남식

 

늦은 아침

주차해 있던 차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골목길을 나서는데 
그냥 허한 마음에 움추려 들려한다

 

머리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거미줄 친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되는 대로그 렇게 사는 건데
왜 풀리지 않을까

 

어느덧 큰 길로 들어서자
삶의 전쟁터로 징집받이 떠나는 차량들

소음소리에 또 한번 움추려든다 
저 사람들 또 어딜 바삐 가는 걸까

 

밤이 되면 돌아 왔다가
아침이면 떠나는 차와 사람들 
잊혀진 것들 처럼

살아가는 세상은 매일 바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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