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3 試冊

종착역

시인김남식 2020. 2. 15. 09:35

종착역  김남식

 

젊음이 언제 그렇게 빨리 갔나

기억 할 수 없지만

문득 문득 지나간 일들이 생각난다

간혹 술 한 잔 들어가면

 

그냥저냥 옛 추억에 젖을 때가 있고

지나간 기억들이

언뜻언뜻 스쳐갈 때면

주름진 얼굴에서 아쉬움만 가득하다

 

세월은 미처

돌아볼 시간도 주지 않으니

다시 붙잡을 일도 없을 것 같고

이제 세월의 뒤안길에서

어느 한 사람을 생각하는 것

나이에 대한 보상이다

 

사랑에 대한 아련함이 가득한 것은

그 사람이 그리운 게 아니라

그 시절이 목마르게 그리울 뿐

인생은 세월에 반비례하여

먼지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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