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고드름과 별똥별

시인김남식 2020. 1. 23. 14:31

고드름과 별똥별   솔새김남식

 

설 명절이 되어 서울에 사는 새며느리가 시골에 내려왔다

마침 초가 지붕에서 고드름이 길게 늘어진 모습을 보고는

무척 신기 한 듯이  웃으며

"아버님! 저게 고드름이예요" 

"그렇단다" 

"서울에서 못 밨어요. 예쁘네요"

"애야 가마솥에 물 좀 가득넣고 끓여라" 

"뭘 하시려고요. "

"고드름을 뜨거운 물에 데처서 된장 찍어 먹으면 달콤 하단다."

"네?"

"그냥 먹으면 이가 시려서 넌 못 먹는다"

"ㅎㅎㅎㅎ"

.

그리고 그날 저녁 

서울에서 보지 못했던 하늘위에 수많은 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별똥별이 떨어젔다.

이번에는 며느리가

"아버님! 어망 그물이 집에 있으세요"

"뭐 할려고 그러느냐"

"별똥별을 그물로 받아서 서울 가서 고물상에 팔려고 해요"

"?"

그래서 그날 저녁 솔새 영감은 오랜 만에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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