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내린 가로수 골목길 솔새김남식
하나 둘 핀 늦가을 코스모스가 차가운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고 한때 지나간 사랑처럼 꽃잎도
가을빛에 누렇게 바래 있다
낙엽이 내린 가로수 골목길을 무심히 지나려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어떤 노래
찬바람이 불어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더욱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삶의 길목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사람
그저 다시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쓸쓸하게 해 주지 않았던
내게 남긴 그 노래 하나가 추억이 되고
마음에 위안이 된다면 세상 얼마나 아름다울까
내가 나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
조금은 빛이 바래 그저 선명하지는 않더라도
허한 마음을 달래 주지는 않을까
"그래 내게도 그런게 하나 있었어~ "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커피 한잔에 사연이 담긴 내 노래가 있다면 없는 것 보다는 낳다.
세월이 흘러서 조금은 빛이 바래서 선명하지는 않더라도
이 찬란한 날에 더욱 더 그리워지는 추억의 창고에
쌓여있는 아련한 사연 하나쯤은 꺼낼 수 있는 사람
꼭 무슨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 아련하게 되살아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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