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바나나

시인김남식 2008. 7. 22. 21:19

바나나


여자가 죽으면 저승에 갈 때 바나나를 들고 간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들은 평생 상대한 남자 수 만큼의 바나나를 들고 가야한다.
평생 남자라고는 상대해 본 일이 없는 수녀님들은 빈 손으로 갔고 .
여염집 부인들은 하나씩 들고 갔다.
그리고 화류계 여자들은 바나나를 광주리에 가득 이고 갔다.

그런데 어느 마을에 화냥년이라고 소문난 여자가 바나나를 양손에 하나씩 
두 개만 들고 가고 있었다
그 마을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그 여자의 뒤를 따라가며
그 여자의 소행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주머니로서는 그 여자가 바나나를
달랑 두 개만 들고 가는 게 너무 가증스러웠다.

아주머니가 그 여자의 뒤를 따라 가면서 혼잣말로 비아냥 거렸다.
"세상에 니가 얼마나 화냥년인 가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 바나나 달랑 두 개만 들고 가냐 참 염치도 좋다."
그 여자는 뒤돌아 보면서 아주머니에게 쏘아 붙였다.
"아주머니! 오해가 있으신가본데 사실은 이미 리아카에 실어 보내고
나머지 떨어진 것 두개 주워가고 있네요"
"그러면 그렇지 ............"



'칼럼 > 웃음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설로 풀어본 한국인의 자화상  (0) 2010.05.01
넨센스 유담  (0) 2008.10.12
재미난 사자성어  (0) 2008.07.06
남편의 여자  (0) 2008.05.08
취객   (0) 200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