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자
남편의 핸드폰이 우렁차게 신호가 울린다.
우리 부부는 철저하게 전기 통신법에 의해서 서로에 대한 비밀 원칙을 지키고 있었지만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화장실에 있는 남편을 대신해 핸폰을 열어 보니 문자 메세지가 왔다.
음...세련 됐는 걸~
오십이 넘은 나이에 문자도 주고 받고 ~ -_- + * * *
슬며시 핸 폰을 열어 확인 해 보니...
듣도 보도 못한 전화번호 에...왠... 낯선 여자 한테서??
(참내..그러니까...세상에 믿을 놈은 아무도 없다니깐..-_-#)
숨 죽이며 찬찬히 문자 메세지를 읽어 본다.
첫 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오빠..."
오빠...??
평소에도 오빠라고 불러 달라구 하더니 드디어 소원 성취 하셨구먼 그려.
다음 글을 재 빨리 읽어 내려갔다.
"오빠가... 원하는 건...뭐든지...다 들어줄께"
그려~ 난 언제나 순종적이지 않았지...
매일같이 바가지나 긁고 그런 내게 평소에 불만이 많았을 테고~
그래서 결국 이런 순종적인 여자를 사귀게 되었다~ ~
뭐 이거겠지...
애써 감정을 억제하며 마지막 글을 다 읽고는 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오빠 연락해줘..꼭 기다릴께
★성인★
잉..?? 뭐여...!
그럼 이게 말로만 듣던 성인광고 그거란 말인가?..
피흉~
아이고..우짜노 우리 서방님 불쌍혀서 ㅎㅎㅎ
좋다가 말았다고 나한테 골 부리지 않을지 내심 걱정이였다
어쩌다가 컴퓨터 메일을 열어 보면
"왜 그렇게 연락도 없는거니? 기집애야~"
마치 오래된 동창 친구가 보낸 듯한 메일 제목에 깜밖속아 크릭 해 보면
헉@@ 아니.....
왠 옷 벗은 동창 기지배들이 알몸으로 떼거지로 나타나 나를 위해
깜짝 이벤트로 놀려 주더니...
나야 뭐...늘~ 그런 동창들이 고마울 밖에...
ㅋㅋㅋ(에궁 뭔소리 냐구요..*^^*)
이렇게 세상은 온통 스팸메일,스팸문자, 스팸전화...
하다 못해 동네슈퍼에도 스팸햄이 있으니......쯔쯔~*
한마디로 온 세상이 스팸 공화국 이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남편에게 조용히 다가가 물었다.
"자기.. "
"응"
"솔직히 말해 봐! 자기 숨겨 논 여자 있지?"
놀란 토기 모양 눈이 커지면서
"참내~ 무슨 소리래?"
내가 누군가 어이없어 하는 남편에게 집요하게 또 물었다.
"자기 능력 좋더라~~^^*"
"야~ 씰데없는 소리하지 말구~~"
"언제 그렇게 말 잘 듣는 여동생을 다 만들었어?"
"이 사람아 난 깨끗해"
황당해 하는 남편 변명 하는데 진땀이다.
혼자 보기에 너무 재밌다.
"지금 자기 핸폰에 왠 여자한테서 문자 왔는데 말야 오빠가 원하는 거
다 들어 준다고 빨리 전화 해 달래.."
"하하하.......야~ 이 마눌탱아 그런 문자 허구헌날 온다."
"그럼 말야 그 여자한테 전화 좀 해줘"
"뭘?"
"그 여자가 분명히 그랬잖아 원하는 거 다 들어 준다고 그러니까 지금 그 여자한테 전화해서
울 마누라 아프니까 우리 집에 와서 집안 일 좀 도와 달라고 해줘봐~
아님....돈 좀 빌려 달라고 하든가..ㅡ,ㅡ"
"푸하하하.."
남편의 웃음소리가 무얼 나타내는지 난 모르겟다
나는 다시 남편의 검은 속을 알고 싶었다
"그 여자가 분명히 그랬다니깐 원하는 거 다 들어 준다고?"
남편은 뭐가 그리 웃긴지 박장대소를 한다.
함께 잠시 웃다가 문득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
"자기야~근데 말야"
".............."
"오빠~ 이런 문자 말고 누님! 뭐 그런 문자는 안 와??"
"음..그러게 그런 문자는 못 본 것 같은데~"
"참내~ 여자 핸폰 사용자가 얼매나 많은데 맨 날 옵빠야~
칫~ 누님! 시켜만 주십시요!
왜 이런 문자는 안 보 내냐구 거 은근히 여자들만 기분 나쁘네"
"누님이라.. 하하하..기발한 아이디야"
"그래? 그럼 나 누님 버젼으로 문자 만들어서 특허 내 볼까?"
"........."
"누님! 저 힘 좋습니다. 하룻밤 뾰옹 가게 해 드릴게요 어때?"
"좋지? ㅋㅋㅋ"
잠시 그렇게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
세상이 어찌하여 이리 고귀하고 숭고한 성을 일회용 상품으로 전락해 버렸는지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다..
어휴...
남자들이 이런 특허 내면 안 딜까요???
"누님! 불러만 주십쇼! 딱 좋아~ㅎㅎㅎ 내일 특허내러 가야 징~~"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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