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가정의 날

시인김남식 2007. 8. 22. 20:44

가정의 날에 대하여  솔새김남식

 

 

 

창문을 열면 일찍 피어난 꽃들이 벌써 지면서 열매를 가진 나무들은

짝짓기를 위해서 꽃잎들이 바람에 훨훨 날리고 있다
창문 틈을 통하여 거실까지 날라 들어오고 심지어는 사람들 피부에 닿아 알레르기 병까지

일으킨는 이것을 우리는 꽃가루 파동 이라고 한다

연초록이 움트는 시절이니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봄 꽃은 이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제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만물은 세상밖으로 모두 나와 있다

아직 잎을 피어나지 못하는 초목들은 아마 죽어 있는 것 뿐 이다

그래서 파릇 파릇한 잎을 바라 볼 때마다 순수함과 생명의 존엄성까지 느끼기에

좋은 계절임은 틀림없지만 때론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준다 

 

5월 5일은 어린이날 그리고 그 다음날 8일은 어버이 날 그리고 이어서 스승의 날도 있고

또 성년의 날도 있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 이라고 하였다

 

 


 

어린이는 나라에 보배라고 하며 우리가 자랄때는 어린이 날이 되면 그냥 즐거웠다 

특별히 선물이나 용돈을 받는 일은 없어도 학교에서 어린이 날에 관련된 노래나 유희를
하기도 했기에 어린 마음에 그냥 신이 났었다

옛날 가난에 찌들어서 참 어려웠던 시절 어린 것들에 대한 인권이니 사랑이고 뭐고

따질 겨를 없었으며 먹고 살기가 빠듯했던 참으로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

아이들은 철 들기도 전에 집안 일은 물론 바깥 농사 일까지 거들어야 했던 유년시절을 생각해보면
단 하루 뿐인 어린이 날의 의미는 그때는 더 없이 즐겁고 소중 할수 밖에 없었다 
소파 방정환선생이 어린이 날을 제정했던 사연도 어린이는 그 당시 민족 미래의 재산이였기에 
지금 자라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기대뿐이었음에 그 날을 만들었다

암흑의 시대를 거처서 이어지는 6.25전쟁으로 인하여 국토가 황폐해지면 삶이 어려웠다 

1960년대 까지만해도 지구 최대의 빈곤국이었던 우리가 미국 국민이 보낸 어쩌고하며

푸대 자루에서 구호품으로 우유나 옥수수 가루를 받았던 어린 시절도 있었다

 

 

 


까마득한 전설처럼 느껴지던 당시는 어느 집안이든 보통 다 자녀이었다

굶주림에서 살아야 할 길을 찾던 1962년 군사정부가 경제계획의 수립에서

가족 계획으로 그 방법을 찾으려고 우리는 몸부림을 첬다

그래서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 수술을 하면 훈련도 면제하고 주택 분양에서

특혜까지 받았던 때가 있었다
다시 말해서 1963년 부터 태어난 사람은 가족계획정책에 의거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두 자녀도 많다해서 외톨이 뿐인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기발한 발상을 가진 요즘 세대를 바라 볼 때 무언가 한참 잘못 되었다

결혼자체를 회피하고 돈을 주면서 아이를 갖으라 하여도 낳지 않으며

그 이유를 물어보면 현실도피성 말을 서슴치않고 하는 요즘 사람들

사실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성 세대들의 잘못이 더 많다

 

요즈음 아이들은 남보다 잘 먹이고 더 휼률히 키우기위 해서 두세곳의 과외는 보통이고

부잣 집들은 조기 유학이니 어쩌니 금지옥엽보다 더 귀한 자식들이니

365일이 모두 어린이 날이다.

아이들을 그대로 두어도 예전처럼 무관심하거나 홀대하지는 않을 것 같기에

따로 어린이 날을 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지만 여전히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만 걱정되는게 있다면 일부 몰상식한 배우지 못한 천하디천한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학대 하거나 홀대하는 것을 볼때는 마음이 아프다

그 반대로 부모를 홀대하는 자식도 수없이 많다

이것은 국가에서 발견즉시 합당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어린이날이 있는 까닭에 도리어 아이들로 하여금 환상에 빠지게 만들 우려 조차 있다는 느낌에
더 이상 국가가 어린이 날이라고 정 할 필요없는 존재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이 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에 지금은 불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그대로 두어도 예전처럼 무관심하거나 홀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이다 

지금은 아이들 숫자도 현저히 줄어 들었다
전국의 유원지와 방송에서 그 요란을 떨더니 불과 사흘뒤 어버이날은 그저 쓸쓸한 생각까지 들게한다

내 자신이 아직 자식의 위로를 받을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어린이날과 어버이 날의 의미가

뒤 바뀌었다는 생각을 떨칠 길이없다
자식에게 어떤 위로를 받으려하는 건 아니지만 밋밋한 행동에 자뭇 서운한

감정을 말못하고 있을뿐이다

 

 

어버이 날은 공휴일도 아닌 탓에 어린이 날 처럼 시간에 다들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은 어버이를 찾아 뵙고 싶었지만 휴일이 아니라는 핑개를 곧 잘 댄다

그런데 만약에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정하면 이제는 일이 바뻐서 못 왔다고 할 것이다 
기껏해야 전화로나 체면 치레하는 정도이고 운 좋은 부모들은 자식들이 잠깐 방문하는 정도가 실상이

아닌가 한다. 그것도 효의 근본을 받은 자식들이야 그렇겠지만 이기주의를 배운 지금 세대들은 꿈에도

리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에 안타까움이 앞 선다

자식 사랑이야 본능이지만 부모에 대한 효는 도리이거나 눈치에 불과할 뿐이다.
도리는 심성 본래의 감정이라기보다 조직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인위적 윤리이고 관념에 지나지 못 한다.
본능적인 자식 사랑을 휴일까지 만들어 어린이 날이라고 부추기기 보다는 차라리 어버이 날을

휴일로 삼는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본다


효자상으로 인간다운 미풍 양속으로 현실화 시킬수 있지 않을까말이다
아니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을 합처서 아예 가정의 날 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잔아도 요즈음 사회가 자꾸만 다른 길로 가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어찌하면 이웃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참다운 민족이 될까
앞으로 어린이 보다 노인세대가 더 많아지고 있는 지금에 이제는 자식 사랑보다는 효를 중요시하는

세대가 왔으면 한다 그것은 아마 내가 효를 받아보는 나이가 되어서 내 욕심일까
효는 나라의 기본이고 효를 바탕으로 해서 휼륭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걸 오월의 훈풍속에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부모에게 얼만큼 효를 드렸으며 그리고 자식에게서

얼만큼 효를 받을 생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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