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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의 추억 박정희

시인김남식 2018. 1. 14. 19:51

저도의 추억  박정희

 

해와 달은 어제도 오늘도 뜨고 지고

파도 소리는 어제도 오늘도

변치않고 들려 오는데

 

임은 가고 찾을 길 없으니

저 창천에 높이 뜬 흰 구름 따라

저 지평선 너머 머나먼 나라에서

 

구만리 장천(長天) 은하 강변에

푸른 별이 되어

멀리 이 섬을 굽어보며 반짝이고 있겠지

 

저-기 저 별일까

저 별일꺼야


 



당신이 그리우면   박정희 (1974년 9월 30일)

 

당신이 이곳에 와서 고이 잠든지 41일째

어머니도 불편하신 몸을 무릅쓰고

같이 오셨는데

어찌 왔느냐 하는 말 한마디 없오

 

잘 있었느냐는 인사 한마디 없오

아니야 당신도 무척 반가워서
인사를 했겠지

 

다만 우리가 당신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야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내 귀에 생생히 들리는 것 같애

당신도 잘 있었오
홀로 얼마나 외로왔겠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당신이

옆에 있다 믿고 있어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리우면 언제나 또 찾아 오겠오

고이 잠드오
또 찾아오고 또 찾아 올테니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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