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의 추억 박정희
해와 달은 어제도 오늘도 뜨고 지고
파도 소리는 어제도 오늘도
변치않고 들려 오는데
임은 가고 찾을 길 없으니
저 창천에 높이 뜬 흰 구름 따라
저 지평선 너머 머나먼 나라에서
구만리 장천(長天) 은하 강변에
푸른 별이 되어
멀리 이 섬을 굽어보며 반짝이고 있겠지
저-기 저 별일까
저 별일꺼야
당신이 그리우면 박정희 (1974년 9월 30일)
당신이 이곳에 와서 고이 잠든지 41일째
어머니도 불편하신 몸을 무릅쓰고
같이 오셨는데
어찌 왔느냐 하는 말 한마디 없오
잘 있었느냐는 인사 한마디 없오
아니야 당신도 무척 반가워서
인사를 했겠지
다만 우리가 당신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야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내 귀에 생생히 들리는 것 같애
당신도 잘 있었오
홀로 얼마나 외로왔겠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당신이
옆에 있다 믿고 있어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그리우면 언제나 또 찾아 오겠오
고이 잠드오
또 찾아오고 또 찾아 올테니
그럼 안녕
.
'책방 > 좋은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까 (0) | 2020.05.19 |
---|---|
너 였으면 좋겠다 (0) | 2018.03.05 |
김남조 임 (0) | 2017.08.10 |
친구가 화장실에 갔을때 (0) | 2016.10.14 |
잊혀진 여인 마리로랑생 (0) | 2016.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