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아주 큰 실수

시인김남식 2017. 8. 19. 15:19

큰 실수 하지마세요

 

얼마전 나이가 70대에 들어선 대 선배분이 전립선검사 때문에 심장약을 오랫동안 안 드셨답니다.

그러다가 호흡곤란 아니 심근경색증이 갑자기 오는 바람에 그만 구급차를 탔는데

아무래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퍼득 들더랍니다.

그래서 그만 큰 실수를 저질렀답니다

구급차에서 그만...

실례(시이~~)를 했냐구요?

그만 ...아불싸...

이런 아주 큰 실수 절대 하지 마세요.

남정내들 반다시 꼭 정신 차려야 합니다

 

 

다름이 아닌 119 구급차에 싣려가면서 형수님에게 꼬불쳐 놓은 돈 얘기를 다 했답니다.

혹시 내가 가거든 어디 어디에 그동안 숨겨둔 내 비자금이 있다고

찾아서 늘그막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라고 했답니다

통장에 있는돈 말고 그간 꼬불처놓은 돈까지 모두 말했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하고 멀쩡하게 다시 살았으니 그 실수가 못내 아쉽다고 하네요

쩝~~

.

저도 그런 적이 있었답니다.

몸이 안좋아서 병원을 한참 드나들던 시절에

결정적인 진단을 받고 보니 눈앞이 캄캄해서 아무래도 내가 떠나고 나면 그동안 요기조기

묻어 둔 잔돈 푼들이 모두 날라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비장의 표정을 짓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S생명 이천오백만원 전화번호와 담당자 누구

D생명 육천삼백만원 전화번호 담당자 누구

우체국에 오천만원짜리 연금 전화번호 담당자 누구

K증권사 오천만원자리 펀드하나

그리고 퇴직 연금까지 다 작성을 했지요 

모두가 여자들이 찾아와 꼬리치고 사정하는 바람에 들어준 겁니다. ㅎ

모두 살인 미소에 반해서 ...

 

 

목돈은 하나도 없구 맨 잔전푼이지만 힘들게 

꼬박꼬박 매달 넣어서 이제 큰 돈으로 그게 제 생명줄이나 다름이 없었죠

다 작성한 후 안방 책상 서랍에 하나 넣고 또 하나는 사무실 책상 속에 넣고

컴퓨터에는 제목을 커다랗게 써서 저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더 비상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인생이 너무 허무한게 너무 비장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직 말하지 못 했습니다.^^

 

근데 엊그제만난 그 선배의 말을 듣고서 정신을 바짝 차렸지요 

휴우 다행입니다.

큰 실수를 안 범했으니 말예요

이런 큰실수 절대 하지 마시고 침착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심오한 생각끝에 아주 큰 결심을 다시 했는데 .

그 계획은 여기서는 말 못하죠

 

그리고 여러분도 이런곳에 비자금있는거 다압니다

조상님 액자뒤에 숨겨 놓은 비자금

자동차 차 바닥에 깔아놓은 비자금

현관 선반위 공구함 바닥에 숨겨놓은 수표로 된 비자금   

돈 떼맞지않을 친구에게 低利로 놓은 비자금

이런거 죄다 마눌한테 다 뺏기면 쫓겨나 한달치 우거지국 신세가 됩니다 

쓸모없는 인간으로 살아서는 안되겠죠  

잔돈푼이 없으면 마눌한테 기죽어 못 살고 특히 손자녀석한테 사랑받기 어렵습니다

아셨지요

솔새김남식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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