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해외여행

시인김남식 2017. 7. 30. 11:10

부부동반 해외여행     솔새김남식

 

생전 처음 부부동반 4박 5일 태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 온 아내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남편에게 말했다.

“너무 좋았어 여보. 너무 신나더라!”
“뭐가 제일 좋던데? 뭐가 마음에 들었어? 응"

남편이 아내를 바라 보며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여행 다녀 온 것이 참 잘했다고 자평을 하였다

그래서 아내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남편은 맞장구 첬다 

"푸른 파타야 해변이 멎있었지?"                                      "

"으응 그거 말고~"

"그럼 뭐야~~ 알카자쇼가 너무 황홀하게 좋았잔어?"

"그것도 아냐"

"대하도 아주 배가 터지도록 실컨 먹었잔어"

"그것도 아니라"

"아이참! 그럼 뭐야. 당신이 말해봐" 
“4박5일 동안 나는 밥 안 해도 되고, 식구들 들어오는 거 안 기다려도 되고...”

아내의 입에서 뜻밖에 말이 나오자 남편은 다음 할 말을 잃었다

학원갔다 늦게 들어오는 아들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남편 밥 안 챙겨도 된다는 소박한 자유

그녀는 지금까지 맛 보지 못 했던 자유를 느꼈던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 기이한 풍물, 아름다운 풍경

그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비춰 보았고 

생활의 틀을 벗어나는 것

그 자체가 어떤 만족보다 우선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던 것이다.

그 여자는 여행 보다도 그것이 더 좋았던 것

그래서 여자의 맘은 죽었다깨나도 남자들은 모른다고 하였다




사진 = 경북 포항시 송라면 7번 국도볌에 있는 지경리 해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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