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한줄낙서

수닭의 성폭행과 닭싸움

시인김남식 2011. 3. 5. 19:13

수닭의 성폭행                             솔새김남식


수탉 두 마리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반나절이 지나도록 싸웠고 마침내 승패가 결정되었다

싸움에서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몸을 사리며 구석으로 숨어버렸다.

반면 이긴 수탉은 암탉을 차지하게 된 기쁨과 승리에 도취해서

담장위에 올라가 큰 소리로 자랑했다.

"꼬끼오~~이 세상은 이제 내 것이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어서선가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눈 깜짝할 사이 수탉을 낚아채 갔다

.

기쁨도 잠시 어이없이 독수리 먹이가 되었다

자신을 낮추지않고 날 뛴게 큰 실수였다

결국 싸움에서 진 수탉이 암탉을 차지하게 되었다.

인생에서 영원한 승자, 영원한 패자는 없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린다고 자만하며 천방지축 날 뛰면

반드시 해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토기와 거북이 경주에서도 배웠다

늘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러면 여기서 수탉의 성폭행에 대하여 알아보자



수탉은 보통 10여 마리의 암탉을 거느리고 산다.

그것도 하루에 몇 번씩 교미를 한다.

그러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30번이다.

정력이 대단한 놈이다.

그렇다고 먹이를 먹을 때 폭식을 한다거나

암탉을 밀어 낸다거나 하는 짓은 하지를 않고

오히려 먹이를 잡으면

구구구하면서 암탉을 불러 먹이를 먹인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고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미물도 암컷에 대한 성적 욕구를 분출하는 것

이상의 사랑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일부 다처제인듯 암탉들도 서로 싸움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암닭을 차지하기 위해서

수닭들은 피 말리는 죽음을 각오하는 싸움을 하기도 한다

.



닭은 보통 한 배에 10~15마리 정도가 태어난다.

암닭과 수탉의 비율이 절반 정도이지만

암닭은 알 때문에 보호 되지만 수닭은 거의 다 잡아 먹고

종자 닭으로 한두 마리 정도 남겨둔다.

그래서 수닭은 수시로 생각나면 아무 때나

비탈진 곳이고 어디고

누가 보거나 말거나 교미를 한다.

.

교미하는 방법은 수탉이

한쪽 날개를 펼치면서 신호를 보내면

암탉은 양 날개로 수탉의 발 지지대를 만들어 주면서

앉아서 포즈를 취한다.

그러면 수탉이 날개를 밟고 올라서

암탉의 벼슬을 입에 물고서 꼬리 부분을 흔든다.

3 ~ 5초 가량의 격렬한 몸 짓 그것이 닭의 性行爲 이다.




수탉이 하루에 하는 횟수는 하루 이삼십번 정도이니

보통 암탉들의 날개에는 늘 깃털이 없다

어떨 때는 피를 흘리면서도 수탉이 원하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자세를 취하곤 하는 암탉이 조금은 불상한 생각이 든다


동물세계나 인간세계나 성적 욕망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동물 세계에서는 성폭행을 어떤 법으로 다스리고 있을까?

강자에게는 약자는 피를 흘리는 죽음 뿐이다

우선 살아 남기위해 꽁지빠지게 도망가야 한다

그리고 힘을 길러 재 도전을 한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숫컷들은 피를 말리는 죽음을 각오하는 싸움을 한다.


                                    사진 -> 5마리 수닭에게 성폭행 당하고 피골채로 쓰러져 있는 암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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