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한줄낙서

"왜 죽을 만큼 아파 했는지

시인김남식 2010. 12. 17. 13:57

"왜 죽을 만큼 아파 했는지,,,,,,,"

 

왜 죽을 만큼 아파 했는지
난 이미 당신의 모든 기억을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간밤 꿈속에서 당신이 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세개의 봄과 세개의 여름 세개의 가을을
그리고 나머지 세개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왜 그리 간밤엔 생생하게 꿈속에 나타나서
정리되어 가는 마음을 뒤 흔드는건지 알 수가 없다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 아닌지 궁금 하지만
아직도 미움이 있어 궁금해 하지 않으려 하기에
이미 지나간 사랑이기에 더는 궁금해 하지도
않을거라고 다짐을 했는데
왜 죽을 만큼 아파 했는지

내게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게 해놓고
이제와 당신에게 어떤 나뿐일이 생겼다해도
나 마음 아프거나 걱정하지도 않아
그러기엔 내 상처가 너무 크다하여도
이제 당신의 모든 것을 접었기 때문에
모두 지나간 일일뿐이었지

그래서 다시 꿈속에서 나타나지 안길 원하는데
그렇게 한번 식어지면 모든게 허무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그때 그 순간은 왜 그리도 맘 아프고 슬퍼했는지
왜 바보같이 죽을 만큼 아파 했는지
지금도 그것을 잘 모르겠어
왜 죽을 만큼 아파 했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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