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견공의 수난

시인김남식 2017. 7. 17. 16:41

견공의 수난  솔새김남식


장마가 어중간하게 마치자 연일 30도를 웃돌자 열대야로 전력에 비상이 걸리고

사람들은 계곡이나 바닷가로 피서를 떠나고 있었다

혼자 사는 시골 노친네들은 자슥들이 즈그덜만 피서를 떠났으니 따라갈 엄두를 못 낸다

마을이래봐야 평생 자슥들 위해서 살아왔던 촌로들 몇명이 지키고 있을 뿐이다

경로당에는 60대는 이제 아예 없고 70대는 아직도 밭에서 일을 해야 할 형편이다 

그리고 80대는 이 더운날 90대 노인 형님들 수발 들기에 그저 바쁘다.


가끔씩 면사무소에서 찾아오는 삶을 이어주는 예쁜 복지사 아줌마가 유일한 그들의 벗이다  

피서는 못 갔지만 근력이라도 튼튼히 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영양사의 말에

90대 할배들을 위해서 경로당 노친네들은 보신탕을 해 먹기로 하였다.

70대 할배들이 서툴지만 옛날에 하던 솜씨가 있다

마을 뒷공터에 있는 느티나무 가지에 그것을 매달아 놓고 솔가지 불로..... 

그런데 말복을 며칠 앞두고 이 말을 엿들은 경로당 개들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갑자기 119 갑호비상이 긴급 발령하였다



견공이 살아 남기위한 십계명 


1. 복날이 끝날 때 까지는 주인도 절대 믿지를 말 것
2. 낮에는 자고 밤에는 경계 근무를 철저히 할 것

3. 만약 잡히게 되면 입에 거품을 물고 미친척 할 것 
4. 평소 아는 사람도 단단이 경계하고 안면 몰 수 할 것
5. 잡혀가는 동료를 구하려고 접근하지 말 것~~잘못하면 개죽음  

6. 거리에서 방황하지 말고 가능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숨을 것
7.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절대 먹지 말 것
8. 미인계를 이용할수 있으므로 백구처럼 예쁜넘이 나타났을때 특히 경계 할 것
9. 삼복더위가 지날 때 까지 산으로 숨고 그 이후 집에 돌아 올 것 
10. 보신탕 집에서 1km 이내는 접근하지 말 것 


사진 = 정동진해안에 있는 썬크로즈리조트 호텔


마을에 있는 댓빵개가 갑호비상령을 내렸지만 읍내 보신탕 집은 오늘도 여전히 개판이었다

마을 개들은 가끔 모여서 사람들을 성토하며 먼저 간 선뱃님에 명복을 빌었지만 

도데체 저많은 개를 어디서 구해서 보신을 하는지 궁금하였다  

다행이 마을 개들이 몸을 사리고 가능한 마을에서 떨어진 곳으로 잠수타자

초복이 지나고 중복이 지날 때까지 마을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 말복을 며칠 앞두고 긴급 犬班常會가 열렸다

회의 요점은 피서도 못가는 노친네를 건강을 위해서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 이었다

쇠약해서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마을 노친들을 볼 때면 매우 가슴 아프다며

마을을 지키는 몇몇 犬만 남겨놓고 人間들에게 좋은 일을 하자고 했다     

서로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고 있는데 댓빵이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나섯다

그러자 여러 견공들이 앞다리를 번쩍들어 우뢰와 같은 박수를 하였지만

속으로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노친네를 위해서 이 한몸 불사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내 놓기로 한 댓방견은 전선으로 출발 하기전에 아내를 불렀다   

"여보! 아름다운 우리들 사랑에 나눔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일이 끝나면 

혹여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오니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서 멀리 도망가야해요 

그리고 내가 죽어도 우리들 강아지를 꼭 낳아서 인간들에게 멍멍 짖으며 복수를 해야 합니다"

그 무더운 어느 날 선풍기도 없는 외진 풀밭에서 마지막 사랑을 나누었다

그후 댓방의 가족들은 인간을 한없이 저주하며 매일 멍멍을 부르짖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인간들은 보신탕을 여전히 즐기고 있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

개고기는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여

기력을 증진시키며 또한 양기를 도와서 양물(陽物)을 강하게 한다고 적혀있다. 

다른 육류에 비해 고단백질, 고지방 식품이며 소화 흡수가 빠르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아미노산 조직이 사람과 가장 비슷해서 단백질 흡수율이 높아

병후 회복이나 수술후에 대중적으로 복용해 왔다.


또한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화지방산이 적고 몸안에서

잘 굳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으로 과식을 해도 탈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애견협회서 보신탕영업을 적극 반대하고 올림픽이후 문화가 많이 쇄퇴하기는 했지만

좋은 보양식인 것 만은 틀림없다.

쇠약기에 접어든 노인들에겐 좋은식품으로 

특히 보신탕을 반대하는 이들도 향후 늙고  병들면 혹시 찾지 않을까 사료됨


언론TV에서 요즘 보신탕을

안 먹는다고 방송하면서 길게 줄선 삼계탕집 그리고 한술 더떠서

장어를 먹는다고 하는데 그러나 장어는 값이 만만치 않아 서민 식품은 아니다  sols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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