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구제불능

시인김남식 2016. 6. 12. 19:43

구제불능 솔새김남식

 

복날이라고 해서 친구들과 보신탕을 먹었다

더불어 소맥으로 맘껏 취했고

친구들을 하나둘 떠나 보내고
나도 집에 가려고 사당역에서 충무로역 까지 전철을 탔다
꾸벅 졸다가 들으니 안내 방송에서
다음이 충무로역이란다

음 !! 나도 내려서 3호선으로 환승 해야지
그런데 내릴려다 보니까 옆에 가방이 하나 있었다
어떤 멍청한 놈이 가방을 두고 내린 모양이다

와서 찾아가겠지 하고는 가방을 선반에 올려두고 부리나케 내렸다
그리고 환승해서 홍제역 개찰구를 나와서 보니

뭐가 좀 허전함을 느꼈다
아차 가방이 없다
그게 내 가방?

마누라에게 줄 보너스가 들어 있는데 우이할꼬
우선 역에 분실물 신고를 하였다

집에가서 혼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었다

발길이 무겁다

나는 왜 맨날 이렇까?

구제불능???

 


 

미안한 마음에 마을 입구에서 

마누라가 좋아하는 복숭아와 자두를 샀다
잔돈을 받아 지갑 속에 잘 넣고 주머니에 잘 넣었다
그런제 한참을 가다 보니까 과일 봉지를 니여카에 두고 왔다

거스름돈을 받아서 지갑에 넣을때 봉지를 내려 놓고 온 것 같다

그 더운날 또 부리나케 달려가서 겨우 찾아 왔다
집 가까이 이르렀을때 어느 집에선가 불이 났나 보다
소방차가 열심히 불을 끄고 있었다

누가 또 부부쌈을 했구나!! 
나는 참 잘 탄다 생각하며 신이 나서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여자가 울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우는 여자가 우리 마누라 이다
아뿔사 우리 집에 불이 났다

나 줄라고 된장을 끓이는데 TV드라마가 너무 슬퍼서

울다가 그만 잊고서 까스렌지에서 불이 났단다

나는 왜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을까
아~~~~~~~

한심하다

그잔아도 더워 죽겠는데  ㅎㅎㅎㅎ

솔새바부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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