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웃음행복

닉네임

시인김남식 2016. 9. 6. 08:20

닉네임 이야기 솔새김남식

 

오늘은 닉네임이 아주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어느 시골의 사랑방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재작년 가을로 기억됩니다
모카페 회원중에서 '정든님' 이란 분이 부모님상을 당했다는 부고가 게시판에 뜨고
회원이 상을 당했다는데 인터넷 인연도 인연이라 생각되어서 
그래도 그런게 아니다라고 서로 이야기를 하였죠

  

그간 정든님이 카페 발전에 기여한 공도 크고 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고는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저녁 6시에 만나 같이 문상 하기로 약속이 되었다

몇번의 정모에서 서로 익히 얼굴을 알았기에 병원 로비에서 쉽게 알아 보며

서로 반갑게 악수를 하며 우리는 장례식장에 문상을 하러 들어 갔다

그런데 난처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갔는데 막상 영안실 안내표는 실명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우리가 찾고저 하는 초상집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저곳 돌아 다니며 수소문해서 겨우 알게 되어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는데
상주의 본명도 그때서야 "박성호" 라고 처음 알았다 

방명록과 조의 봉투에 이름을 김x x , 이x x , 최x x, 오x x 라고

실명을 쓰며는 나중에 상주가 누구인지 알수 없을 것 같아 우리는 닉네임으로

적어야 누가 조문을 왔었는지 기억할 수 있다고 누가 한마디를 하자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방명록에 닉네임을 적기로 하였다.
내가 먼저 솔새라 적고 그리고 내 뒤에 있던 사람들도 차례로 서명을 하는데


너털도사, 은빛. 이어서 거북이. 왕비. 등대지기. 청산. 솔바람

그리고 비누방울 차례로 이름을 쓰고 부의금 봉투를 건넸고

그런데 호상석을 안내하는 어른이 눈이 둥그레하며 어안이 벙벙 하였다 
그런데 한 회원은 계속 머뭇 거리다 마지 못해 쓰는데 '지화자'
이쯤 되자 안내하던 어르신의 눈이 더 똥그래지고 있었다 

 

그때 뒤에 있던 닉에 저승사자인 회원은 박명록에 자기 이름을 쓰기 난감 했던지

슬그머니 밖으로 나가자 다들 너도나도 큰 소리로 불렀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이렇게 되지 다른 문상객들도 눈을 크게 뜨고 처다 보는데

뭣이라!! 저승사자?
초상집에 또 누굴 잡으려고 여기까지 온겨

누군가 저쪽에서 한마디 툭 던진다
인터넷 닉네임 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뒤에서 수근 거리고 다른 사람들은

금시초문이라며 모두 어안이 벙벙하였다


우리도 얼굴을 붉히면서 해명하는라고 애를 먹었지만

결국 상주가 와서 이를 해명하는라 진땀을 뺐다는 이야기 올씨다
예명을 재밋게 지어서 그냥 그렇게 부르고 있는 친구들이라고 변명 했지만

그날 일은 정말 기억할 수 없는 헤프닝이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우리들은 지하철에서 아주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래서 닉네임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느꼈다    - end -

 

 

'닉네임"

자신의 애칭어로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을때 사용하는 것으로 제 2의 내 이름이다
그래서 평생쓰는 것으로 좋은것으로 작명해야 한다

닉네임 정말 중요하니까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부적격 닉네임豫
김부장. 박선생. 이장부인. 엄마공주. 화려한외출. 고추잠자리

선희아빠. 구로동일꾼. 지족신사. 순진한남자. 보용스님. 사랑받는인생



참좋은 닉네임

1. 3자 이내로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좋은 것 
2. 쌍받침 획이나 쌍받침이 들어 가지 않아야 한다
3. 자기가 사는 곳 또는 고향 마을의 옛 이름
4. 명화나 소설속의 주인공 또는 愛人의 애칭어
5. 자연 속에서의 아름다운 명사 
6. 기억하고 싶은 나만의 어떤 비밀속 단어
7. 애칭 대명사 또는 아름다운 형용사 
8. 뜻이있 고 호감이 가는 외래어
9. 흔하지 않은 우주의 自然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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