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창빈안씨묘역 솔새김남식
창빈안씨(昌嬪 安氏, 1499년 ~ 1549년)는 중종의 후궁이며 덕흥대원군의 생모이자 선조의 할머니이다
국립현충원 안에 웬 조선시대 릉이 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묘소가 조성된 것은 수백 년 전이니
어찌 보면 현충원의 애초 주인은 창빈안씨라고도 할 수 있다.
창빈안씨는 살아생전 숙용안씨였으나 창빈으로 승격된 것은 후손이 없는 명종에 이어서
손자 하성군이 제14대 선조 임금이 되면서 릉의 대접까지 받아 후궁으로는 드물게 신도비도 세워졌다
임금 묘역에는 소나무를 심고 왕족의 묘역에는 측백을 심는다고 하는데 묘 오르는 길에는 유난히 측백나무가 많다.
적당히 부풀어오른 동그란 封墳(봉분) 앞에는 현란한 조각의 이수를 지닌 묘표(묘비)와 床石,
장명등이 있고 좌우로 망주석 1쌍이 서 있는 그녀의 청렴함처럼 조촐하기 그지없다.
창빈안씨는 9살에 입궐하여 정숙한 성정(性情)덕에 20살때 중종의 6번째 후궁이 되어서
영양군, 덕흥군, 정신옹주 등 2남 1녀를 낳고 1549년 5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아들 덕흥군은
경기도 장흥에 시신을 모셨지만 풍수상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현재 위치로 이장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장한 지 3년 만인 1552년 하성군이 태어났고 그가 선조 임금이 되었다
1544년 중종이 죽고 인종이 즉위 1년도 안 된 31세의 나이에 죽자 인종의 이복 동생인 명종이
1545년 왕위에 오르는데 그도 34세에 대를 이을 자식이 없이 1567년에 세상을 뜬다
그러자 다음에는 누가 왕이 될지 모르는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정국에서 1567년 왕위에 오른 선조가
바로 창빈 안씨가 낳은 덕흥군의 셋째 아들 하성군이다
嫡孫(적손)이 아닌 庶孫(서손)이 왕위의 대통을 이은 첫 번째의 사례로 당시 적손이 없었기 때문이다
봉분 뒤쪽에는 곡장이 둘러져 있고, 무덤 앞에는 문인석 1쌍이 한결같은 표정으로 홀을 들며 무덤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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