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정에서 베론성지 그리고 의림지
여행 일자 : 02 월 14일
여행소재지 : 충청북도 제원군 봉양면
여행코스 : 박달재 - 의림지 - 탁사정 - 베론성지- 박하사탕
박달재는 경상도 선비 박달과 충청도 처녀 금봉이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하여서 울고넘는 박달재이다
그러나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여색에 반해서 과거를 망첬던, 삶을 버려야 했던 박달이의 처신이 과연 옳은 일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박달이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과거에 합격하여 장차 큰일하라 일렀을 것인데 금봉이 때문에 낭패를 한셈이다.
더구나 처자 때문에 목숨을 버렸으니 이런 낭패가 또 어딧쓰랴!
또한 박달재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선량한 선비에게 배고픔의 요깃꺼리로 싸 주었던 것을
주모에게 싼게뭐냐고 물었더니 비지떡이라 해서 "싼게비지떡" 이라는 은어( 隱語)를 남긴 곳이 바로 이곳이다.
지금은 허름한 것을 싼게비지떡이라고 부르는데 사실과 다르게 어원이 변했다.
제천 시내를 막 벗어난 곳에서 송림에 쌓인 커다란 호수 이것이 삼한시절에 만들었다고 하는 의림지이다.
마침 엊그제 내린 함박눈 꽃이 노송에 걸처 있어서 솜사탕 처럼 아름다웠고
호수는 꽁꽁 얼어 있었서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호수 주위의 겨울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 같았고 그리고 찻집과 주막집이 있었서 겨울여행의 제격이다.
호수를 천천히 걷는데 약 30분 친구,연인이 두손을 꼭 잡고 이야기 하면서
눈 내린 겨울 호수를 걷는다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어느 해인가 이곳에 왔을때는 멀고먼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유원지로 탈바꿈해서 번거롭다
의림지를 나와서 봉양역에서 원주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바로 구학역이 나오면 베론성지로 가는 초입이다.
베론성지까지 천천히 시골길을 한시간 가량 걸으면 아주 참 좋다.
조선 말기에 천주교 박해가 있던 이곳 궁골 마을은 그 후에 천주교의 성역화가 되었르며 .
궁골 마을은 초입에서 4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천주교 사제 양성을 위한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져 1866년까지 신학 교육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천주교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무덤이 있는 곳이며, 또한 장주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순교자들이 살았던 성지이다.
이곳은 구학산(985m)과 백운산(1,426m)으로 둘러 싼 험준한 계곡 양쪽에 있는 산골 마을로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굽는 육체노동으로써 생계를 유지하며 그리스도 신앙을 키워왔던 교우촌이었다
베론교 다리 옆에 있는 동상은 조선조 순조 1년에 신유사옥의 박해로 순교한 황사영의 동상이다.
황사영은 정약용의 조카사위이고 이승훈과는 사돈간이다.
날씨는 춥지만 마을을 따라 가는 길은 부드럽고 아주 산뜻한 기분으로 마을은 전형적인 산골마을 이였다.
누굴 만나러 온 곳도 아니고 되 돌아 갈 줄 알면서 그냥 무작정 여기까지 왔다.
성당내부도 규모가 비교적 큰 편으로 성당이 여러개 있으며 기도실,성직자 묘지와 조각공원,쉼터등이 있다.
특히 이곳은 1861년 우리나라에서 첫 신학교가 있던 곳이다.
배가 고파서 식사를 하기 위해 탁사정이 있는 휴계소로 나왔다.
탁사정은 배론성지 입구에서 원주 방향으로 5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계곡 절벽위에 있는 탁사정에 올라서면 노송 사이로 흐르는 암반의 물소리가 벗이 되어 주고
길 건너쪽으로 강릉가는 기차길과 마주하는데 이곳 탁사정의 휴계소에서 산채비밥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그 옛날 어느 시절인가 길 가던 과객이 처자와 눈이 마주 처 과거 시험도 잊은 채 하루밤을 보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탁사정으로 비껴 세워진 절벽 아래의 깨끗한 계곡에 있는 물고기를 바라 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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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녹두 빈대떡으로 농주를 한잔을 하며 지나온 산야를 잠시 바라 본다.
누굴 미워 할 수도 없는 일인데 언제나 걱정이 가득하다.
그리고 살아 온 날 보다 앞으로 살아 갈 날 들이 많을 지언데 왜 이리 사는 것이 고달픈지 반문한다.
어자피 한 세상을 사는 인생인데, , , , , .
주모의 농담에 그저 주머니를 다 털어 주고 나니 이젠 주머니 노잣돈이 달랑 거린다.
탁사정 휴계소에서 막걸리와 빈대떡은 나그네를 충분히 취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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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저물고 내 갈 곳을 이제는 떠나야 했기에 휴계소를 나오니 신작로에는 겨울 바람에 나뭇잎이 뒹글고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 술 한잔이 온몸에 퍼지니 모두가 내 세상 같았다.
그래서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디서 하룻밤을 묵었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돌아 오는길에 삼탄역 부근에 있는 영화 박하사탕촬영지에 잠시 들렸다.
이곳은 제천시 백운면 진소마을로 역 뒷쪽으로 제천강이 있어서 캠핑장이 있다.
방금 어디를 가는지 모르는 기차가 철길 위를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황사영(1775~1801년)알렉시오의 묘
황사영 묘는 양주군 장흥면 송추에 있으며 그의 묘는 1980년에서야 최근 그 위치가 알려졌다.
아직은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배론 가마골에 숨어있던 황사영은 신유박해로 인한 조선 교회의 참상을 알리는 장문의 밀서(황사영백서)를 작성해
베이징 주교에게 전하려다 발각되어 대역 부도죄로 처형되었으며
그가 처형될 당시 부인과 자식들은 제주도 유배중이었기 때문에 시신을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면식도없는 일부신자들이 그의 선산에 묻은 것이 지금의 자리라고 한다
찾아가기 => 송추에서 백석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다